한라 정몽원 회장, 해외 수주잔고 '반토막'...미래 먹거리 '고민되네'

한라(대표 박철홍)의 해외매출이 매년 기대치를 밑돌면서 향후 먹거리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라의 올해 1분기 해외매출액은 143억 원으로 목표치로 설정한 219억 원의 65.6% 달성에 그쳤다.

한라는 2013년 악화된 경영여건을 바꾸기 위해 해외사업을 최대한 확대하겠다고 선포하면서 아랍에미리트(UAE) 한국 대사관 신축공사, 코트디부아르 발전소 증설공사 등을 수주했지만 실적은 기대치를 맴돌았다.

한라는 2015년 해외매출 목표치를 1740억 원으로 설정했지만 53% 수준인 921억 원에 머물렀고 이듬해도 목표치 1718억 원의 66.9%인 1151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목표치를 969억 원으로 대폭 줄였음에도 62.8%(609억 원) 달성에 그쳤다.

지난해 해외사업 비중은 전체 매출의 3.2%에 불과할만큼 미미한 수준인데 매출총이익률도 △2015년 마이너스 14.2% △2016년 마이너스 17.5% △2017년 마이너스 41.4% 등을 기록해 수익성까지 악화된 상태다. 올 1분기 기준 해외사업의 누적공사손실은 318억 원에 달한다.

한라의 해외 수주잔고도 2016년 1487억 원에서 올 1분기 703억 원으로 반토막났다. 남은 사업도 올 상반기 대부분 종료됐거나 연내 준공 예정인 사업들이 대부분이다.

문제는 향후 반등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데 있다. 해외 일감이 줄어든 가운데 지난해 한라에 최대 실적을 안겨준 배곧신도시도 올 9월 준공을 앞둬 일감 기근 우려가 나왔는데 올 1분기 매출 3702억 원, 영업이익 18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503억 원), 32.4%(89억 원) 감소하며 우려가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한라 측은 "구조화, 사업기회 선점 등 개발사업 역량 및 투자여력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이익을 창출하고 해외사업의 경우 현지화를 통한 투자 개발형 사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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