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 날개 단 하이트진로, 성공적 자금 조달…여유 찾은 곳간

희망공모금액 3배 이상 초과 수량 몰려…신용도 회복에 투심 긍정적

하이트진로가 신제품 테라 등의 흥행 성공에 힘입어 1년 만에 발행한 공모 사채 수요예측에서 투자자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었다. 사채 발행금과 함께 넉넉한 현금성자산으로 운영 자금에도 여유가 생겼다.

8일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오는 9일 모집총액 1480억 원 규모의 공모사채 2건을 발행한다. 당초 하이트진로는 800억 원 규모로 발행하려 했으나, 수요예측이 흥행하면서 계획보다 2배 증액했다.

지난달 최초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1500억 원 이하 범위 내로 발행총액을 변경할 수 있다는 조건을 달았었다.

지난 2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600억 원 모집하는 제128-1회에 연기금, 투자매매·중개업자 등 1780억 원 규모의 수량이 몰렸다. 또 200억 원을 모집하는 제128-2회는 투자매매·중개업자가 800억 원, 연기금·운용사 등이 200억 원, 총 1000억 원어치의 수량을 신청했다. 계획한 공모금액의 230~450%를 초과한 금액이 공모희망금리 상단 이자율 이내로 수요예측에 참여했다. 이자율은 2% 중후반 수준에서 확정됐다.

하이트진로의 신제품 테라는 출시 첫해 2000억 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5000억 원 이상 매출을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4~5월 테라의 판매량은 500만 상자를 넘었고, 여의도 등 거점 영업지역을 중심으로 테진아·테슬라에 대한 소비자 선호가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테라와 진로이즈백 등 신제품이 빠르게 시장을 파고들면서 하이트진로를 바라보는 시장의 전망도 밝다. 한기평은 지난달 하이트진로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신제품 흥행으로 A급 신용도를 지켜낸 하이트진로는 이번 공모 사채 발행 성공으로 운영 자금에도 여유가 생겼다.

오는 7,8월 만기 도래하는 사모사채와 CP 상환으로 700억 원을 쓰고 나머지 는 780억 원은 모두 주세 납부에 보탤 예정이다. 7월 납부해야 할 주세는 1167억 원이다.

현금성자산도 3월 말 기준 4339억 원에 달한다. 작년 말 보다 3000억 원 이상 더 쌓였다. 맥주 사업이 흑자로 돌아서면서 영업으로 1163억 원의 순현금이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신제품 테라와 진로의 판매 실적이 좋았고, 신용평가 역시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바뀌었다"며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에서도 올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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