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가전 급성장, 인도에 힘 싣는 삼성…‘AI TV’로 프리미엄 TV 공략

17일 인도 벵갈루루서 신제품 공개 행사
“AI 기반 TV 라인업으로 시장 리더십 확장할 것”
지난 1월 체험형 플래그십 매장 열며 현지 접점도 확대

삼성전자가 지난 17일(현지시간) 인도 벵갈루루에 위치한 삼성오페라하우스에서 TV 신제품 공개 행사를 개최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인도법인>

지난 3월 차세대 인공지능(AI) 프로세서를 탑재한 TV 신제품을 출시하며 ‘AI TV’ 시대를 선언한 삼성전자가 인도 시장으로 영역을 넓힌다. 14억 인구의 신흥 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는 인도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글로벌 TV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수성한다는 전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인도 벵갈루루에 위치한 삼성오페라하우스에서 TV 신제품 공개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2024년형 네오 QLED 8K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등이 공개됐다. 해당 제품들은 앞서 지난 3월 15일 국내 시장에 먼저 출시된 바 있다.

2024년형 네오 QLED 8K는 역대 삼성 TV 프로세서 중 가장 높은 성능을 지닌 ‘3세대 AI 8K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전작 대비 8배 많은 512개의 뉴럴 네트워크와 2배 빠른 NPU(신경망처리장치)가 적용된 프로세서이다.

이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네오 QLED 8K는 저해상도 영상을 8K 급으로 선명하게 개선하거나, 스포츠 종목을 자동 감지해 공을 부드럽게 보정하는 기능 등을 제공한다. 각 콘텐츠마다 음량 차이를 감지하고 목소리를 분리해 대화 내용을 명료하게 전달하는 기능도 지원한다.

2024년형 삼성 OLED는 ‘2세대 AI 4K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이를 기반으로 저해상도 영상을 4K급으로 개선하는 ‘4K AI 업스케일링’ 기술과 AI가 밝기를 조절해 화면 대비를 극대화하는 ‘OLED HDR 프로’ 기능을 제공한다. 화면 빛 반사를 줄이는 ‘OLED 글레어 프리’ 기술도 적용됐다.

지난 3월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18년간 세계 TV 시장 1위를 지속해온 삼성전자의 기술력을 집대성한 2024년형 삼성 TV를 통해 AI TV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인도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도 AI 성능을 집중적으로 강조했다. 박종범 삼성전자 서남아총괄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제품 카테고리에 AI 혁신을 접목하고 있다”며 “2024년형 네오 QLED 8K, 네오 QLED 4K 및 OLED TV는 홈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재정의하고 AI의 힘으로 접근성, 지속 가능성 및 보안성 전반에 걸쳐 새로운 혁신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 소비자를 겨냥한 스마트TV 콘텐츠도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AI가 적용된 매트로 스마트 요가를 경험할 수 있다”며 “실시간 아사나 추적 팁, 자세 교정 피드백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 인도 헬스테크 스타트업 ‘웰네시스 테크놀로지스’가 개발한 스마트 요가 매트 ‘요기파이’와 파트너십을 맺고, 인도 현지에서 스마트 TV와 연동한 요가 콘텐츠를 선보인 바 있다.

삼성전자는 ‘AI TV’를 앞세워 인도 시장을 공략, 글로벌 1위 수성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는 글로벌 TV 시장에서 30.1%로 선두를 달렸다. 18년 연속 1위 기록이다.

인도 가전 시장은 14억2800만명의 거대 인구를 바탕으로 잠재적 구매력이 높은 신흥 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인도 가전 시장 규모가 2018년 109억 3000만달러(약 14조6800억원)에서 2025년에는 210억 3800만달러(약 28조254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 성장에 따른 프리미엄 전환 수요도 기대 요인으로 꼽힌다. 모한딥 싱 삼성전자 인도법인 수석 부사장은 “인도에서 대형 화면 크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이는 프리미엄 TV에 대한 선호를 반영한다”며 “새로운 AI 기반의 TV 라인업을 출시해 인도에서 시장 리더십을 확장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최근 인도에서 판매 접점을 늘리면서 현지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지난 1월 인도 뭄바이의 고급 상업지구 반들라 쿨라 콤플렉스에 있는 ‘지오 월드 플라자’에 삼성 BKC 매장을 열었다. 삼성 BKC는 삼성전자의 가전, TV, 모바일 등을 판매하는 체험형 플래그십 매장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3월 해당 매장에 방문해 “삼성전자는 개방형 협업 모델을 통해 모든 소비자에게 AI와 초연결성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인도는 AI의 차세대 놀이터이고, 삼성 BKC 매장은 삼성전자의 ‘모두를 위한 AI(AI for All)’ 비전을 구현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인도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크고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중 한 곳”이라며 “삼성전자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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