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줄인상 분위기 속…제과·라면업계 1분기 실적 ‘맑음’ 전망

롯데웰푸드·오리온 등 1분기 매출·영업이익 전년보다 증가
히트상품·수출 호조로 농심은 분기 매출 최초 9000억원 ↑
롯제웰푸드 6월부터 가격 인상…다른 식품기업도 동참할 듯

롯데웰푸드 프리미엄 가나 시리즈 <사진제공=롯데웰푸드>

총선 이후 제과 기업을 필두로 유통업계 전반에 걸쳐 제품 가격 인상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원재료값 인상과 환율 급등 등으로 부담이 가중돼 가격을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정부의 식료품 가격 인상 자제 압박에도 불구하고 식음료 기업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좋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해외 수출 확대가 국내 부진을 상쇄한 영향이다.

2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의 올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성장한 9828억원, 영업이익은 83.8% 증가한 342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또 다른 제과 기업인 오리온도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한 7451억원, 영업이익은 25.3% 증가한 1243억원으로 예상됐다.

농심은 먹태깡 흥행과 라면 수출 호조로 분기 기준 처음으로 매출 9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농심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9038억원, 영업이익은 4.5% 늘어난 66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 매출 비중이 90%인 오뚜기는 1분기 매출 8963억원, 영업이익 6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6%, 2.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사업 비중이 68%인 삼양식품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대 성장이 예상됐다. 삼양식품의 1분기 전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8% 증가한 3212억원, 전망 영업이익은 63.2% 늘은 390억원이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식품 기업들이 해외 사업을 지속 키우고 있고, 성과도 나고 있어 국내에서 고전하는 부분을 상쇄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농림축산식품부 수출액 발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과자와 라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3%, 30.1% 늘어난 1억6500만달러, 2억7040만달러로 집계됐다.

농심 먹태깡 큰사발면 <사진제공=농심>

이런 상황에서 롯데웰푸드가 식음료 기업 중 가장 먼저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롯데웰푸드는 6월부터 초콜릿류·건빙과 17종 가격을 평균 12% 인상한다. 당초 내달부터 인상키로 했지만 정부 요청으로 인상 시기를 1개월 늦췄다.

코코아뿐 아니라 밀가루 설탕의 원료가 되는 원매·원당 가격이 올랐기 때문에 향후 다른 식품 기업들도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CU‧GS25‧세븐일레븐 등 편의점업계도 다음달부터 일부 생필품과 가공식품 가격을 100원에서 500원까지 인상할 예정이다.

조미김 판매 기업들도 가격 인상을 고민 중이다. 동원F&B·CJ제일제당·풀무원·대상 등 식품 대기업들은 김 원초 등 원재료 값 인상에 따라 조미김 가격 인상폭과 시기를 두고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식품기업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해 정부의 물가 안정화 기조에 따라 원‧부자재값과 인건비 가 오르는데도 기업들이 가격 인상을 자제해왔다”며 “환율 급등 등으로 외국에서 재료를 수급해오는 기업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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