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진 KCC 회장, 건설·건자재업종 오너일가 중 시총 증가율 1위

정몽진 KCC 회장(사진)이 건설 및 건자재업종 오너가 출신 전문경영인(CEO) 가운데 시가총액을 가장 많이 끌어올린 인물로 확인됐다.

14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CEO 258명의 취임 후부터 1월 말까지 시총 변화를 조사한 결과 정 회장은 지난 2000년 2월 취임한 이래로 약 19년간 KCC의 시총을 946.05% 상승시켰다.

정 회장은 KCC의 해외시장 공략에 앞장서면서 시총을 견인했다.

KCC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정 회장이 취임하기 전 설립된 해외법인은 4곳뿐이었지만 현재는 19곳까지 늘어났다.

특히 쿤산·베이징·광저우·상하이 지역에 분포한 중국 법인은 많게는 3044억 원, 적게는 1044억 원의 자산총액을 가지고 있어 KCC의 주요 해외거점으로 통한다.

KCC 관계자는 “정 회장은 취임한 이래로 중국 시장을 비롯해 해외법인 설립을 진두지휘해왔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지난해 9월 미국 글로벌 실리콘 제조업체 모멘티브 퍼포먼스 머티리얼즈(모멘티브)의 인수 계약을 마무리하면서 차세대 먹거리를 확보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회사 측은 모멘티브의 글로벌 매출 규모가 3조 원 규모란 점에서 향후 실리콘 부문의 매출비중이 전체 매출의 40% 수준까지, 해외 매출의 50%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 회장은 부친인 정상영 KCC 회장의 뜻을 이어 실리콘 부문에 대해 꾸준히 투자를 늘려왔다.

실리콘이 포함된 KCC의 기타부문은 2013년 이후 4년간 90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계속된 투자에 힘입어 2017년 19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됐다.

KCC 관계자는 “모멘티브의 인수가 마무리될 시 건자재 및 도료 중심이었던 사업 포트폴리오가 실리콘 부분으로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건설 및 건자재업종에서 100% 이상 시총을 상승시킨 오너가 출신 CEO는 △이복영 이테크건설 회장(770.42%) △허창수 GS건설 회장(369.77%) △권민석 아이에스동서 대표(265.89%) △정몽익 KCC 사장(113.23%) △정몽열 KCC건설 사장(113.23%) 등이다.

반면, 정몽규 HDC 회장(-68.15%)을 비롯해 정몽원 한라 회장(-38.50%), 허기호 한일시멘트 회장(-20.12%)은 오히려 시총을 감소시켰다.

[CEO스코어데일리 / 전기룡 기자 / jkr3926@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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