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진 KCC 회장, 배당금 순위 20위로 두 계단 상승

정몽진 KCC 회장이 자사주 매입을 통해 배당 순위 20위권에 안착했다.

8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상장사 2382곳 중 지난달 26일까지 배당(중간+결산)을 발표한 823곳의 배당금을 집계한 결과, 정 회장의 배당 순위는 2017년 22위에서 2018년 20위로 두 계단 상승했다.

이는 KCC가 전년과 동일한 주당 배당금을 책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정 회장이 자사주 지분을 늘렸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지난해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자사주 1만1800주를 장내매수했다. 그 결과 정 회장의 지분율은 18.11%(191만1755주)에서 18.22%(192만3555주)로 0.11%포인트 올랐고, 수령할 배당금 총액도 2017년 172억580만 원에서 2018년 173억8317만 원으로 1.02% 늘어났다.

정 회장의 자사주 매입은 글로벌 실리콘 제조업체 ‘모멘티브’의 인수와 관련해 대내외 우려를 지우기 위해서다.

앞서 KCC는 지난해 9월 13일 원익그룹, SJL파트너스 컨소시엄과 함께 모멘티브 지분 100%를 약 3조3700억 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한 후 주가가 하락하는 상황을 겪었다.

KCC가 모멘티브 지분 45%를 확보하며 단숨에 글로벌 2위 실리콘 제조업체로 발돋움했지만, 주력 사업인 도료·건자재 부문의 부진이 예상되는 상황 속에 무리한 투자일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KCC는 모멘티브의 인수가 결정된 9월 13일부터 정 회장이 자사주를 사들였다고 공시한 19일까지 주가가 34만6000원에서 33만1000원으로 하락했다. 20일에는 33만7500원에 장을 마치면서 상승 반전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 회장의 자사주 매입은 책임경영의 일환”이라면서 “모멘티브의 인수를 통해 사업 다각화는 물론 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한편, KCC는 지난해 230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2.1%, 26.1% 감소한 3조7822억 원과 2436억 원을 기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전기룡 기자 / jkr3926@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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