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인제스피디움 '애물단지'로 전락...기말장부가액 '0'


태영건설(대표이사 이재규)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 인제스피디움의 가치가 1000억 원 넘게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반기보고서 등에 따르면 인제스피디움(대표이사 윤재연)의 기말 장부가액은 0원으로 집계됐다.

장부가액이란 지분의 현재 가치를 의미한다. 태영건설은 인제스피디움의 기초 기말 장부가액 차이인 1129억 원을 상실한 셈이다.

인제스피디움은 민간투자사업으로 강원도 인제군과 체결한 '인제 오토테마파크 관광지조성 민간투자사업 실시협약'에 따라 지난 2009년 설립됐다.

설립 당시 태영건설은 인제스피디움의 지분 29.4%를 보유하고 있었다. 2016년 초 포스코아이씨티와 코리아레이싱페스티발코리아가 보유했던 인제스피디움 주식 전량을 매입해 지분율을 50%까지 끌어올렸다. 이후 인제스피디움제이차유동화가 갖고 있던 인제스피디움 지분 50%를 추가로 매입해 지분 전량을 확보했다.

인제스피디움의 지분 전량을 매입한 이후 태영건설은 지난 2월 60억 원 등 총 990억 원의 자금을 수혈하고 있지만 재무상황은 좋아질 기미가 없다. 인제스피디움의 지난 2018년 당기순손실 규모는 944억 원으로 태영그룹 계열사 가운데 가장 크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최근들어 모터스포츠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지만 인제가 지역적으로 외진 곳에 위치해 있어 어려움이 있다"면서 "모터스포츠의 시장 규모가 크지 않은 면도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인제스피디움은 태영건설이 오는 2044년 4월까지 운영한 후 인제군청에 귀속될 예정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경배 기자 / pkb@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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