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주 변동폭 확대...국민연금 지분 축소

경영권 분쟁‧항공업계 위기로 주가도 ‘요동'


국민연금이 올해 들어 경영권 분쟁과 업황 악화 등으로 주가 변동폭이 확대된 한진, 대한항공, 진에어 등 한진그룹주의 지분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국민연금이 5% 이상 투자한 국내 상장기업을 조사한 결과, 현재 국민연금이 보유한 한진, 대한항공, 진에어의 지분은 지난해 말 대비 모두 축소됐다.

지분을 가장 많이 줄인 곳은 한진으로 지난해 말 국민연금은 9.6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지난 17일 기준 7.37%로 2.25%포인트 줄였다.

대한항공 지분은 지난해 말 11.50%에서 지난 17일 기준 9.98%로 1.51%포인트 축소됐다. 국민연금은 올해 들어 진에어 지분을 5.57%에서 4.21%로 1.36%포인트 줄여 진에어는 지분율 5% 이상 종목에서 제외됐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한진그룹주는 주가 하락과 급등을 반복하고 있는 모양새다. 2019년 12월 30일 3만 원이던 한진 주가는 지난 1월 중순 이후 상승세를 보이면서 1월 31일 종가 기준 3만3100원으로 10.3% 올랐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한진 주식 가치도 지난해 말 345억7400만 원에서 지난 1월 말 381억4700만 원으로 10.3% 증가했다.

이후 국민연금이 한진 지분을 7.37%로 축소한 3월 말에는 하락세를 보여 3월 27일 2만7500원까지 떨어졌다. 약 두 달 만에 16.9% 빠진 것이다. 이달 들어서는 다시 주가가 급등해 지난 1일 종가 3만1950원에서 22일 4만9400원으로 54.6% 상승하는 등 큰 변동폭을 보였다.

대한항공과 진에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주가도 미끄러지고 있다.

대한항공의 주가는 종가 기준 지난해 12월 30일 2만8500원에서 올해 1월 31일 2만3650원으로 17.0% 빠졌다. 이후 2월 28일 2만2300원, 3월 31일 1만8700원으로 하락세가 이어지다 최근 소폭 반등해 지난 22일 1만92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진에어는 지난해 12월 30일 1만5300원에서 지난 3월 23일에는 5550원으로 장을 마감하는 등 주가가 약 3개월 만에 63.7% 빠졌다. 이후 회복세에 들어서면서 약 한 달 만인 지난 22일 1만650원으로 91.9% 올랐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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