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첨단소재, 탄소섬유 성장 기대감에 주가도 호조

3월 저점 대비 218% 증가…탄소섬유 부문 하반기 흑자 달성 기대

효성첨단소재(대표 황정모) 주가가 활황을 누리고 있다. 2분기 탄소섬유와 아라미드 손실이 대폭 축소, 이익 실현이 가시화하며 투자 심리를 부추기고 있다.

지난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효성첨단소재 주가는 14만 원으로 보합 마감했다. 효성첨단소재 주가는 지난 3월 23일 장중 4만2500원까지 떨어져 신저점을 찍었지만 이후 현재까지 꾸준히 상승해 작년 이맘때 수준을 회복했다. 주가 상승률로 보면 올 들어 26.1%, 3월 23일 종가(4만4100원) 대비 217.5% 올랐다.

효성첨단소재의 미래 성장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효성첨단소재는 2분기 428억 원의 영업손실로 2018년 출범 이후 첫 적자를 냈다. 매출액은 3772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2.4% 줄었다.

주력 사업인 타이어코드의 판매량이 급감한 영향이 컸다. 타이어코드는 자동차 타이어에 사용되는데, 주로 미국과 유럽에서 판매돼왔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이들 국가의 자동차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타이어코드 판매가 부진했다.

실적 악화에도 주가가 상승세인 것은 신성장동력으로 평가되는 탄소섬유와 아라미드 때문이다. 탄소섬유는 수소 연료탱크 보강재로 사용되며, 아라미드는 5G(5세대 이동통신) 광케이블 소재에 사용된다.

정부의 수소 경제 활성화 정책에 따라 효성첨단소재의 탄소섬유가 철을 대체할 ‘미래 산업의 쌀’로 지목되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국내 탄소섬유 분야 선두주자로, 현대자동차 납품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세계 업체와 경쟁에 나설 계획이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지난해 8월 2028년까지 약 1조 원을 투자해 연산 2만4000톤의 탄소섬유를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올 2월 1차 증설을 완료한 효성첨단소재의 탄소섬유 생산능력은 연산 4000톤이다.

효성첨단소재는 현재 현대차 수소차 모델 ‘넥쏘’에 수소 연료탱크용 탄소섬유를 납품하기 위해 막판 인증 철차를 진행 중이다. 연내 실차 테스트 및 현대차와의 본계약을 마치고 내년부터 넥쏘에 탄소섬유 납품을 본격화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효성첨단소재의 탄소섬유 및 아라미드 사업부도 하반기 흑자 달성을 이룰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효성첨단소재의 2분기 탄소섬유와 아라미드 합산 영업손실액은 2억 원으로, 전분기(-15억 원)보다 손실폭이 축소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효성첨단소재의 탄소섬유/아라미드 합산 매출액이 2분기 261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22.5% 증가했다”며 “연산 2000톤에서 4000톤으로 증설 이후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는 탄소섬유의 경우 4분기 원가 구조 개선과 함께 흑자 국면 진입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보배 기자 / bizbo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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