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섬유·화학·중공업’ 사업 순항에 1분기 호실적 예고

효성티앤씨·효성중공업·효성화학 등 주력 계열사 사업 호조로 주가도 ‘쑥’

효성그룹(회장 조현준) 주요 계열사가 올 1분기 우수한 실적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매출 비중이 큰 섬유사업은 시황 호조로 호실적 달성이 예고됐고, 중공업은 수소 밸류체인 확대에 따라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그룹 28개 기업의 지난해 매출총액은 12조4001억원, 영업이익은 4903억원으로 2019년 대비 각각 14.5%(2조1000억원), 33.2%(2434억원) 감소했다. 영업이익 감소폭이 매출 감소폭을 웃돌면서 영업이익률은 2019년 5.1%에서 지난해 4%로 1.1%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그룹 내 매출 규모가 큰 효성티앤씨와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 여파로 모두 실적이 부진했다. 효성티앤씨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5.9%(5862억원) 줄었고 같은 기간 효성중공업과 효성화학 매출도 각각 19.5%(6063억원), 9.4%(1499억원)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는 경기 회복 기조와 함께 이들 기업 사업이 순항하면서 분위기가 반전했다. 우선 국내 수소충전소 점유율 40%를 차지해 1위 사업자인 효성중공업은 올해 중공업부문 회복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건설부문이 103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반면 중공업이 270억원 손실로 이익률을 발목 잡은 바 있다.

효성중공업의 실적 회복과 함께 섬유·화학 계열사의 성과가 그룹의 외형성장을 이끌 전망이다. 효성티앤씨의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1%, 90% 가량 증가하고, 국내 유일 탄소섬유 업체 효성첨단소재는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1%, 110% 안팎 늘어날 것으로 증권가에선 예측하고 있다.

특히 효성화학은 올해 역대 최고 실적 달성을 예고하고 있다. 효성화학은 주력제품인 폴리프로필렌(PP) 가격이 상승 추세와 함께 수요 회복이 맞물리며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약 250% 급증한 450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경우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의 70%에 해당하는 이익을 1분기에 달성하게 된다.

이처럼 주력 계열사 이익이 동반 성장하면서 효성그룹의 영업이익은 올해 1조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러한 기대감은 주식시장에도 반영되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9일 57만3000원으로 장을 마감해 올 들어 171.6% 상승했다. 같은 기간 효성첨단소재는 161.1% 올랐고 효성화학과 효성중공업도 각각 92.3%, 20.4% 증가했다.

효성그룹은 섬유, 화학, 중공업 등 기존 사업포트폴리오에 수소사업을 더해 친환경에너지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액화수소 생산, 운송 및 충전 시설 설치와 운영을 망라하는 ‘수소 인프라 구축 사업’을 본격화했다.

효성첨단소재는 2028년까지 약 1조원을 투자해 연 2만4000톤의 탄소섬유를 생산할 계획이다. 탄소섬유는 수소차 연료 탱크의 핵심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효성화학은 반도체 핵심 소재인 삼불화질소(NF3) 생산으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황 개선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보배 기자 / bizbo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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