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기후리더십] ⑥이석준號 NH농협금융지주, ‘녹색 DNA’로 농업·농촌 특화 금융 도약

2025년까지 ‘ESG 경영체제 전환’…기후변화 리스크 해소 동참
기후리스크 관리 위한 투자 방식 변화…탈탄소금융 확대
녹색금융 실적 실적 2년여 만에 39% 증가

기후 위기가 당면한 위기로 전환하면서 환경과 금융 발전을 동시에 추구하는 ‘녹색금융’이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됐다. 탄소 중립을 향한 대응책이 분주한 가운데 이석준 회장이 이끄는 NH농협금융지주는 농업과 농촌에 특화된 녹색 경영 전환에 가속도를 냈다.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한 농협금융지주는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제로(0)’로 줄이는 탄소중립 경영체계로 전환하고 기후 변화 리스크 해소를 위한 ‘녹색 금융’ 선도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복안이다.

이석준 회장은 올 초 ‘2023년 ESG추진계획’을 통해 탄소 중립 전략을 이행하고 농업과 농촌에 특화된 ESG 금융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기후변화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친환경 기업에 대한 투자와 상품 개발로 녹색 금융을 확대하는 것이 골자다.

이 회장은 지난 5월 ‘사회적가지 및 녹색금융 협의회’를 주재해 “환경과 사회 이슈에 대해 기업이 책임을 다해야한다”며 “특히 농협금융은 농업과 농촌을 위한 특화된 ESG 추진이 중요하다”고 농협금융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오른쪽)이 지난 5월 ‘사회적가치 및 녹색금융 협의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NH농협금융지주>

기후 리스크 해소 위한 금융 투자 방식 개선

녹색금융은 환경, 에너지 등과 관련된 금융 활동을 통합적으로 일컫는 말로 환경 개선, 금융산업 발전, 경제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는 금융 형태이다. 기상 이변으로 인한 홍수, 폭염 등은 농업과 농촌 지역에 직접적인 손실을 가져오는 만큼 농협금융지주 입장에서 ‘녹색 금융’ 전환은 정체성을 지키는 일과 맞닿아 있다.

농협금융지주가 녹색 금융 선도를 위해 가장 먼저 나선 부문은 기후 리스크 관리를 위한 투자 방식 변화이다. 농협금융지주는 2021년 기후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신용평가, 산업 분석, 익스포저(위험노출액) 내 ESG 요소 선제적 반영을 위한 체계적 관리에 나섰다.

대표적으로는 계열사 기업신용평가를 진행할 때 ESG 요소를 반영하고 탄소를 다량으로 배출하는 산업에 대한 영향도 분석도 실시하고 있다.

농협금융지주는 2025년까지 ESG 분야에 총 15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파이낸싱을 구성하고 그린 리모델링, 태양광 정책자금, 스마트팜 지원 등 친환경 녹색 투자 분야를 확대하고 녹색금융 지원방식을 다양화하고 있다. 지난 2021년 기준 총 5조6650억원의 투자 성과를 달성했다.

계열사 녹색금융 상품 확대…환경·성장 두 마리 토끼 잡는다

농협금융지주는 전 계열사에 ESG 상품군도 확대하는 중이다. 핵심 계열사인 농협은행의 경우 여신 상품인 NH친환경기업우대론, NH스마트팜론을 운영해 탄소 배출을 배제하고 친환경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에게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또 일상에서 고객의 친환경 활동을 유도하기 위해 환경부 탄소저감 운동 동참 고객 대상으로 우대 금리를 제공하는 NH함께걷는독도적금을 출시한 바 있다.

작년엔 출범 10주년을 맞아 ‘올바른 지구’ 상품 7종을 출시했다. 농협은행의 올바른지구카드는 탄소중립 실천과 환경보호 경험을 제공하는 친환경 교통 특화 금융상품이다. 농협생명은 ESG 실천서약 동의 시 도심 녹지조성을 위한 나무 한 그루를 기부하는 NH올바른지구 대중교통안전보험을 선뵀다.

이밖에 농협손해보험, NH투자증권, NH아문디 자산운용, NH캐피탈 등 총 7개 계열사에서 녹색금융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녹색금융 체제 전환에 힘입어 농협금융지주의 ESG 실적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저탄소 농업 투자, 대출 등 녹색금융 실적이 2020년 8조8265억원에서 이듬해 10조6498억원으로 21% 성장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12조2802억원을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탄소중립 기술과 재생에너지 관련 여신 규모만 8조8661억원을 차지했다.

‘2050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농협금융지주 내년 1월까지 금융자산 탄소 배출량 측정 시스템을 구축한다.

절대 배출량(투자받은 기업이 배출하는 온실가스), 경제적 배출도(투자 금액 당 발생하는 온실가스), 물리적 배출도(생산 전력 또는 시간당 발생하는 온실가스) 등 탄소회계금융협의체 지표에 따라 탄소배출량을 측정하고 농협금융지주의 자체적인 ESG 데이터 기반을 쌓아간다는 계획이다.

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시스템 구축을 통해 배출량 측정 결과를 공시하고 산업별, 차주별 위험에 노출된 자산 관리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NH농협금융이 녹색금융을 실천하고 기후리스크 관리에 이바지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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