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기후리더십] ⑧‘ESG 경영 내재화’ 삼성금융계열사, 친환경금융 문화 안착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 “고객 미래 지키는 인생금융 파트너로서 선한 영향력 나눌 것”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 “ESG 통해 보험을 넘어 지속가능한 미래로 나아갈 것”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 “사회적 책임 다하고 사회와 함께 성장해 나갈 것”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 “회사이기 이전 기업시민으로서 지속가능한 미래 구축할 것”

국내 금융복합기업집단 중 최초로 그룹 차원의 ‘탈석탄 금융’을 선언한 삼성그룹 금융계열사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이 해를 거듭할수록 보다 실질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구체적 목표를 명시한 중장기적 계획의 수립을 통해 매년 친환경 책임투자를 확대하고 탈탄소 및 기후 리스크 관리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는 지속가능성장을 위한 ‘ESG 경영 내재화’라는 각 계열사 대표들의 공통된 경영 전략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왼쪽부터)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 <사진=각 사>


◆ 금융복합기업집단 모범된 삼성, 지속가능성장 위한 경영 전략 덕

삼성금융계열사의 본격적인 ESG 경영 신호탄은 지난 2020년 11월 그룹사 전체가 참여한 ‘탈석탄 금융’ 선언이다. 당시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자산운용 등 5개 계열사는 지구 온난화 등 기후변화 위기의 선제 대응과 환경보호 및 사회적 책임 강화를 위한 차원에서 탈석탄 정책 강화를 결정했다.

앞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2018년 6월부터 석탄 관련 투·융자에 대한 신규투자를 중단한 데 이은 행보다. 해당 선언에 따라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한 직접적 투·융자는 물론 석탄 화력 발전소 건설 목적의 회사채에도 투자하지 않기로 했다. 여기에 삼성화재는 ‘석탄 화력 발전소 건설을 위한 보험을 인수하지 않는다’는 내부 방침까지 정했다.

삼성증권과 삼성자산운용 등도 석탄 채굴 및 발전 사업에 대한 투자 배제 등을 포함한 ESG 투자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고 현업에 적용했다. 이밖에 전 계열사 공통으로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등 친환경 관련 자산에 대한 투자도 지속 확대하기로 뜻을 모았다.

◆ 삼성생명·삼성화재 필두로 친환경금융 추진…‘넷제로 달성’ 최종 목표

이 같은 공동의 목표는 각 사의 ESG 경영 전략에도 영향을 미쳤다.

우선 삼성생명은 “기후변화에 따른 환경위기 등 당면한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기업의 책임과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는 전영묵 대표의 경영 철학에 따라 환경을 우선시 한 경영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에 기후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후변화가 보험업과 투자자산에 미치는 영향 평가를 더욱 고도화하고 이를 리스크 관리 정책에 통합하고 있다.

특히 과학적 시나리오에 기반한 투자 자산 포트폴리오의 이행 및 물리적 리스크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한편으로 금융감독원의 ‘기후경제 시나리오 공동 작업반’에도 참여해 보험분야에 특화된 기후변화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했다.

이는 보험업계가 기후위기 영향을 크게 받는 주요 산업군 중 하나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연재해가 빈번해질수록 보험금 청구로 인한 손실이 확대될뿐더러 보험사가 투자한 기업이 글로벌 시장의 탄소규제 기준을 맞추지 못하면 손실을 입게 될 수도 있다”고 지적하며 “이에 보험인수 전략에 기후리스크를 반영해 보험사의 재정건정성을 제고하고 보험산업에 구체적인 기후리스크 관리와 ESG 평가 기준을 마련하는 등 세계적인 흐름에 발맞춰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아울러 내부적으로는 ‘2050 탄소중립(넷제로, Net-Zero) 달성’을 목표로 일명 ‘녹색 금융 전략’인 환경경영 전략을 수립한 상태다.

생명보험업을 영위하는 회사이자 고객 자산을 운용하는 기관투자자로서 기후변화가 고객의 생명과 건강, 재산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이슈임을 인식하고 있는 만큼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국가적 노력에 동참하고 경제 전반의 저탄소 전환에 기여하겠다는 포부에서다.

이에 친환경 책임투자 확대 및 탈탄소 기후리스크 관리의 전략 방향 하에 세부 실천 과제와 목표를 수립해 추진 중이다.

세부적으로 오는 2025년까지 석탄 채굴 및 발전사업 신규투자를 금지하는 등 자산 투자 시 ESG 투자원칙을 적용 확대한다.

아울러 2030년까지 ESG 투자 누계 20조원 이상 달성을 목표로 ESG 투자 확대 및 책임투자 체계 구축 목표를 설정하고 사내 모든 업무 차량의 무공해차 전환, 종이 사용량 60% 감축을 목표로 한 페이퍼리스 업무체계 안착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난 3월 가입한 RE100(전력 100% 재생에너지 활용) 이니셔티브를 이행하기 위해 오는 2040년까지 전력 사용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 2050년에는 내부(Scope1·2)는 물론 자산 포트폴리오 금융배출량(Scope3)에서도 넷제로를 달성할 계획이다.

삼성생명 측은 “환경경영 목표를 구체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환경과 관련한 주요 글로벌 이니셔티브에 참여하고 이에 대한 이행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삼성생명은 글로벌 리딩 생명보험사로서의 책임을 항상 고려하고 기후변화 극복을 위한 글로벌 어젠더에 적극 동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화재 역시 지난 2022년 창립 70주년을 맞아 새로운 비전으로 선포한 ‘보험을 넘어, 미래가 되다(Be the Future, Beyond Insurance)’를 실현하기 위해 사회와 인류의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미션을 수립한 상태다.

홍원학 대표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전 지구적 위기인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ESG 경영을 고도화하겠다”는 뜻을 천명했다.

ESG 경영 비전으로는 ‘보험을 넘어 지속 가능한 미래로(Beyond Insurance to a Sustainable Future)’를 설정하고 △기후변화 대응을 통한 환경경영 실천 △금융을 통한 사회적 가치 실현 △ESG 선진화를 통한 고객 신뢰 확보를 주된 추진 전략으로 앞세웠다.

특히 내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노력은 물론 모든 자산운용 부문에 탄소중립 투자원칙을 적용하는 등 환경을 중점으로 한 다양한 목표를 마련한 상태다.

삼성화재는 오는 2030년 K-EV100(한국형 무공해차 전환 100) 달성을 시작으로 ESG 투자 및 친환경 보험 상품·서비스 매출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ESG 투자 누적 약정 10조5000억원을 달성하기 위해 투자 영역을 기존 신재생에너지 위주에서 전기, 수소 선박 등 친환경 운송 수단과 제로에너지 건물, 그린 리모델링 등 부동산 부문으로까지 다각화할 예정이며 친환경·사회적 보험 상품·서비스도 지속 확대해 매출 5조원을 이뤄낼 계획이다.

아울러 오는 2040년에는 RE100 달성을, 2050년에는 내부 탄소 순배출 제로 및 투자자산 탄소 중립을 달성할 방침이다.

삼성화재 측은 “ESG 경영 체계를 기반으로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환경경영 실천과 금융을 통한 사회적 가치 실현에 앞장서고자 한다”며 “ESG 선진화를 통해 고객의 신뢰를 확보하는 등 지속가능한 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삼성증권·삼성카드도 동참, ESG 투자에 상품 개발까지 ‘친환경’ DNA 심었다

삼성증권도 녹색금융, 사회적 채권 등 ESG 분야에서 금융회사의 역할이 더욱 강조되는 상황 속 ESG 경영 내재화를 위한 ESG 전략을 수립하고 △녹색경영 △책임경영 △투명경영이라는 방향성에 맞춰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했다.장석훈 삼성증권 대표는 더 나은 미래 창출에 기여하고 사회와 함께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담아 ‘우리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투자합니다’로 ESG 미션을 수립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지난 2020년 ESG 조직 체계를 구축하고 2021년에는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신설해 ESG경영 본격화에 나선 상태다.

아울러 업계 최초로 지난 2020년 리서치센터 산하에 ESG연구소를 설립해 ESG 리서치 역량을 강화했다. 올해는 국내외 ESG공시 및 택소노미 규정, 핵심 온실가스 감축 기술 동향에 대한 리스치를 중점적으로 강화하는 한편으로 업종별 해외 ESG 선진사례를 전파해 중견기업들의 ESG 경영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지속가능금융을 위해 자체 지침을 마련해 투자 의사 결정 과정에 활용하고 있다. 투자 결정 시 전통적인 재무 리스크를 넘어 비재무적 요소까지 포함하는 것을 기본 방침으로하는 ESG 투자 가이드라인을 따르는 것이 특징이다.

오는 2025년을 목표로 ESG영향도에 따라 선별적으로 가이드라인을 확대하는 방향의 네거티브 스크리닝 강화 및 ESG종합평가 체계를 마련해 투자 부적합 자산을 선별하는 프로세스의 구축 등도 추진 중이다.

지속가능금융 확대를 위한 책임투자 펀드도 늘리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ESG 투자 상품은 5개이며, 올해도 라인업 확대를 진행 중이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국내외 다양한 ESG평가에서 최고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 2021년 5월 기존 사내 임원으로만 구성했던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이사회 내 사외이사 2인과 대표이사로 구성된 ESG위원회로 격상해 신설하고 다양한 ESG 경영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ESG경영이 회사 전반에 녹아들 수 있도록 확산 노력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의 경영 철학에 따른 것이다. 특히 김 대표는 우리가 살아가야 할 환경을 잘 보존하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밝히며 ‘친환경’을 주요 ESG 키워드로 앞세운 상태다.

이에 ‘지속가능한 미래, 함께하는 삼성카드’라는 비전 아래 지난 2021년 9월 1000억원의 ESG 채권 발행에 이어 지난해 6월 1700억원 규모의 ESG채권을 추가로 발행했다. 아울러 같은 해 2월과 4월에는 ESG 외화 ABS 2.8억 유로, ESG 기업어음 1000억원 등을 발행해 환경 및 중소 가맹점 결제 주기 단축 등에 사용하며 ESG 경영을 실천했다.

이와 함께 지난 2021년 환경부와 탄소중립 사회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친환경 활동을 지속 추진하고 있으며, 오는 2030년까지 보유 및 임차 차량을 친환경 차량으로 모두 교체하는 K-EV100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수립했다.

이밖에도 폐플라스틱 50% 이상을 재활용해 만든 rPVC 소재로 카드 플레이트를 제작하고 디지털 상품안내장 및 명세서 전환을 확대하는 등 자체적인 노력은 물론 일상 속에서 일회용품 사용 절제 등 친환경 활동을 장려하는 ‘i DO ESG’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는 멸종위기종 보호를 위한 상품 서비스 개발 등에도 힘쓸 계획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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