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증시전망] 헬스케어주, 신약개발‧금리인하 기대감에 ‘반등’ 예상

② 업종별 증시전망-미국 연준 금리인하 시사로 바이오 기업 이자부담 줄어들 듯
알츠하이머·비만치료제 등 신약개발 성과도 보여…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주목

금융투자업계의 내년 한국 증시 전망은 낙관과 비관론으로 극명하게 나뉜다. 호조를 예상하는 쪽은 올해 부진했던 반도체와 건설 경기 회복을 기대하지만 고유가와 고물가, 환율급등과 겹친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불안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며 성장 둔화를 점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연초부터 금리인하가 예상되는 만큼 시장자금 흐름에 일정부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2024년 새해를 앞두고 금융투자업계가 내놓은 증시 전망과 흐름을 업종별로 분석했다. <편집자 주>

코로나 엔데믹 이후 한동안 침체일로를 보이며 증시에서 잊혀졌던 제약‧바이오주가 내년에는 크게 반등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주요 바이오사들이 신약 발매를 앞두고 있는데다, 내년 중 금리인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자금조달이 어려운 바이오사들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 제약‧바이오 섹터를 포함하는 ‘KRX 헬스케어’ 지수가 하반기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KRX 헬스케어는 올해 내내 2500대 전후에 머무르다 지난달 6일 2725.73포인트로 전일 대비 5.59% 상승 후 이달 11일 2816.96포인트까지 재차 상승, 22일에는 3000.64포인트로 3000대를 넘겼다.

KRX 헬스케어 지수가 3000포인트를 넘긴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1년 4개월만이다.

이 같은 헬스케어주의 반등은 내년 예정된 여러 호재를 선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제약‧바이오사들의 신약 발매 임박과,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의 기준금리 인하 신호 등이 증시에 영향을 줬다.

증권가에서도 내년 제약‧바이오주가 그간의 침체기를 벗어나 반등 추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우선 금리인하가 미칠 영향이다. 12월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내년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이에 국내 증시도 반응하면서 바이오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성장주로 자금조달이 어려워 부채비율이 높은 바이오기업의 특성상, 금리인상기에는 이자부담이 늘어나며 기업가치 저평가로 이어진다. 그런데 고금리 구간이 종료될 가능성이 보이며 바이오주의 반등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동건 SK증권 연구원은 “2024년 제약‧바이오 업종은 지난 약 3년간 불편한 변수로 작용해 온 매크로 환경의 ‘피크아웃(peak-out)’을 바탕으로 저점을 지나 본격적인 반등이 기대된다”며 “대형 바이오 및 제약사들의 실적 모멘텀을 바탕으로 업종 내 유의미한 수급 유입이 기대되며, 이는 대형주를 거쳐 중소형주들로까지 수급 확산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금리의 피크아웃은 추가적인 매크로 환경에서의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이 제한적일 것임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2024년에는 주요 대형주들의 실적 및 수급 모멘텀이 부각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업종 지수의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내년부터 예정된 신약개발에 대한 기대감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024년 산업기상도 전망 조사’에서 “현재 국내에서 1800여개 이상의 신약 후보물질이 개발 중이며 기업들의 공격적 R&D(연구개발) 투자와 함께 내년 신약 후보물질 또한 증가세가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한국의 신약 개발 속도가 빨라지고 FDA 승인을 받는 한국 신약 역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4년부터는 알츠하이머 시장 개화와 비만‧당뇨치료제 성장 지속을 바탕으로 다시 연평균 9%대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개별 종목 중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알츠하이머 항체치료제 성장의 최대 수혜주가 될 것으로 지목했다. 이 연구원은 “국내 항체치료제 CDMO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며 “추후 안정적인 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빅파마와 네트워크를 확보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추가 수주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김혜민 KB증권 연구원도 “국내 헬스케어 산업의 2023~2025E 영업이익 성장률을 27.2%로 추정한다”며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개별 종목으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한미약품을 추천하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1위 CDMO로서 견조한 성장세에 더불어 ADC, CG&T, mRNA 등과 같은 미래성장동력을 통해 추가 레벨업이 가능할 것”이라며 “한미약품은 머크에게 기술이전한 듀얼아고니스트의 순조로운 임상에 따른 트리플 아고니스트에 대한 기술이전 기대감, 그리고 국내에서 비만 적응증을 대상으로 승인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임상3상에 따른 국내 1호 비만치료제 신약으로써의 잠재력이 중장기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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