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증시전망] 금융주, 부동산PF·상생금융 압박 부담…주주환원책으로 타계

은행주, ‘상생금융’으로 부진 예상…보험·증권도 부정적 전망
적극적인 주주환원이 주가 견인…“배당주 매력 살려야”

금융투자업계의 올해 한국 증시 전망은 낙관과 비관론으로 극명하게 나뉜다. 호조를 예상하는 쪽은 올해 부진했던 반도체와 건설 경기 회복을 기대하지만 고유가와 고물가, 환율급등과 겹친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불안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며 성장 둔화를 점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연초부터 금리인하가 예상되는 만큼 시장자금 흐름에 일정부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2024년 새해 금융투자업계가 내놓은 증시 전망과 흐름을 업종별로 분석했다. <편집자 주>

올해 금융주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리스크, 상생금융 비용 부담 등 각종 악재로 약세를 보일 전망이다. 그나마 금융주는 배당주로 꼽히는 만큼 주주환원책과 안정적인 실적이 주가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은행주로 구성된 KRX은행지수는 지난 16일 기준 660.13로 지난해 12월 초(646.98)보다 2.0% 상승했다. 반면 KRX보험지수와 KRX증권지수는 각각 1550.19, 616.71로 각각 5.1%, 2.7%씩 떨어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2236.40에서 2497.59로 11.7%나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부진한 모습이다.

올해 금융주는 해결해야할 과제가 산적해 있어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주요 위험 요소는 부동산 PF와 해외 부동산, 가계부채 등이 꼽힌다.

특히 은행주는 ‘상생금융’ 압박도 지속되면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은행권은 2조원이 넘는 규모의 민생금융 지원 방안에 대한 지원액을 확정했다. 전체 지원액의 75%에 해당하는 1조5251억원을 5대 은행이 집행한다.

또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과정에서 손실을 떠안아야하는데다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판매 과정에서 불완전판매가 있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하강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는 가운데 은행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는 현 상황은 실적 및 주주환원에 대한 불확실성을 재차 확대하는 요인”이라며 “도입이 예정된 스트레스 완충자본 또한 은행지주들이 제시한 자사주 정책의 지속적인 실현을 어렵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도 금융주에는 부정적이다. 은행주의 경우 고금리 기조가 끝나면 은행권은 순이자마진(NIM) 하락세로 실적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주는 통상적으로 금리상승기에 유리하기 때문에 금리가 하락하게 되면 투심이 약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증권주는 부동산PF 사태에 따른 기업금융(IB) 실적 악화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태영건설의 부동산PF 부실로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으로 주가 반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증권주는 부동산 PF 위기 지속으로 금리 하락에도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할 필요가 있고 보험주는 단기적으로 금리 하락, DPS 불확실성, 자동차보험 요율 및 정비수가 인상률 불확실성 등으로 상대적으로 투심은 좋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올해 금융주 상승 요인으로는 적극적인 주주환원이 꼽힌다. 은행·증권·보험주는 대표적인 배당주로 배당 시점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몰리는 경향이 있다.

배당기준일이 기존 12월 말에서 2~3월로 변경되면서 올해 초까지 금융주가 수혜를 볼 전망이다. 코스피 상장사 73곳이 2023년도 결산 배당금을 먼저 결정하고 이후에 배당기준일을 정하기로 했는데 4대 금융지주사는 물론 주요 증권사, 보험사 다수가 동참했다.

안영주 연구원은 “주주환원에 가장 적극적인 메리츠금융지주의 주가 상승폭이 가장 컸다”며 “결국 금융주의 주가는 예상되는 주주환원 규모가 가장 중요한 동인이며 내년에도 이러한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 “금융주들이 지난 몇 년간 꾸준히 노력해온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은 불확실성이 큰 주식시장에서 따스한 온기를 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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