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올해 매출 ‘1조 클럽’ 가입한다…고혈압·항암제 성장이 관건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 라인업 확장…2026년 매출 2000억원 달성
국내 항암치료제 처방액의 31.2%가 보령 제품…시장 점유율 1위
특허 만료 오리지널 의약품 인수 ‘LBA 전략’…캐시카우 역할 기대

보령이 올해 매출 1조원 클럽 가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 제품군과 젬자·알림타 등 항암제를 주축으로 한 전문의약품의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져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보령에 따르면 올해 회사의 실적 목표는 매출 1조원, 영업이익 850억원이다. 보령은 지난해 매출 8596억원, 영업이익 683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각각 13%, 21% 증가한 수치다.

회사 측은 매출 성장은 고혈압, 항암제 등 만성질환 중심의 전문의약품이 고르게 성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 보령의 최근 3년간(2020~2023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15%에 달한다.

보령은 매출 1조 클럽 가입을 위해 올해 ‘그레이트 카나브’ 전략을 지속한다. 그레이트 카나브는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의 라인업 확대를 통해 시장지배력을 강화해가는 것이다. 카나브 제품군은 카나브(피마사르탄)를 비롯해 카나브플러스(피마사르탄·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 듀카브(피마사르탄·암로디핀), 투베로(피마사르탄·로수바스타틴) 등 총 7종으로 구성돼 있다.

의약품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카나브 제품군은 지난해 1697억원의 실적으로 전년대비 13% 성장했다. 회사는 카나브제품군으로 2026년까지 연매출 2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또한, 보령은 ‘LBA 전략’을 통해 항암제의 안정적 공급뿐만 아니라 매출과 수익성을 동시에 잡겠다는 계획이다. LBA 전략은 특허 만료 후에도 높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는 오리지널 의약품을 인수하는 것이다. 회사는 오리지널 의약품 인수가 캐시카우 역할 뿐 아니라 새 시장 개척을 위한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앞서 보령은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로부터 2020년 항암제 젬자(성분명 젬시타빈), 2021년 조현병 치료제 자이프렉사(성분명 올란자핀), 2022년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알림타(성분명 페메트렉시드)의 국내 일체 권리를 인수한 바 있다. 

보령의 항암제 사업은 지난 2019년 798억원 규모에서 2023년 2170억원 규모로 확대됐다. 회사 측은 다양한 품목 구축, 전문화된 조직과 인력, 차별화된 영업마케팅력을 바탕으로 ‘국내 제약사 중 항암제 시장점유율 1위’라는 입지를 굳혀왔다고 설명했다. 2022년 4분기부터 2023년 3분기까지 1년간 국내 항암치료제의 처방액(아이큐비아 자료) 중 국내사 제품의 전체 처방액은 7300억원으로, 이중 보령의 제품이 31.2%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보령은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 슈프레인(성분명 데스플루레인) 등 신규 대형 제품으로 지속 성장에 대한 모멘텀을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케이캡은 HK이노엔이 개발한 P-CAB(칼륨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다. 지난해 12월 보령과 HK이노엔은 카나브-케이캡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케이캡의 지난해 원외처방액은 1600억원이다. 케이캡은 P-CAB 계열 시장 1위 치료제로, 보령의 실적확대에 기여할 전망이다.

다만 현재 전공의 파업 등으로 인한 의약품 매출 하락이 변수다. 의료인력 이탈로 병원 환자 수가 줄면 의약품 수요도 감소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보령 관계자는 “현재 상황이 쉽지는 않지만 매출 목표치를 수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보령이 올해 매출 1조원 클럽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보령은 올해 매출은 1조726억원, 영업이익은 95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희연 기자 / chy@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