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사추위' 80% 오너일가 우호세력...독립성 '퇴색' 지적

KCC(대표 정몽진, 정몽익)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를 우호세력으로 채워 독립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사추위 의무 설치 대상인 자산 2조 원 이상 대기업 147곳의 사추위 인원 538명을 전수 조사한 결과, KCC는 사추위 소속 사외이사 5명 가운데 4명이 우호세력이다.

사추위는 본래 사외이사 선임에 대해 오너일가의 영향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마련된 이사회 내 소위원회다.

KCC와 같이 사추위 내 많은 우호세력을 보유한 회사는 오너일가에 반하는 사외이사를 선임할 가능성이 낮아 독립성이 결여될 수 밖에 없다.

사추위 명단을 살펴보면 권오승 사외이사와 구본걸 사외이사가 정몽진 회장이 졸업한 용산고등학교 출신이라는 이유에서 우호세력으로 분류됐다.

권 이사는 제13대 공정거래위원장을 거쳐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며, 구 이사는 경기지방경찰청 청문감사담당관을 지낸 이력을 바탕으로 KCC에서 감사위원을 겸임하고 있다.

KCC의 전 임원 출신인 정종순 사외이사와 송태남 사외이사도 사추위 내 대표적인 우군으로 꼽힌다.

정 이사는 KCC의 전신인 금강고려화학에서 2년간 부회장을 역임한 인물로 부회장에서 물러난 후 12년간 KCC에서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송 이사의 경우 전신인 고려화학에서 중앙연구소 상무직과 울산공장장을 역임한 이력이 사외이사 선임의 근거가 됐다.

KCC 사추위에서 독립성을 확보한 사외이사는 삼성전자에서 부서장·법인장으로 활동하며 공장합리화 업무를 추진했던 조광우 이사뿐이다.

KCC는 탄탄한 우호세력을 바탕으로 임기가 만료되는 등기임원의 재임을 추진할 것으로 점쳐진다. 올해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사내이사는 정몽진 회장과 정몽익 사장 2명이고, 사외이사는 정종순 이사 1명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전기룡 기자 / jkr3926@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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