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홈쇼핑, 자금 필요한 한진에 한번 더 백기사?

한진과 물류 협력 관계…GS홈쇼핑 "상황 보는 중"

지난해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지분을 매수하며 한진과의 끈끈한 협력 관계를 보여줬던 GS홈쇼핑이 1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는 한진의 유상증자에 참여할지 관심이 집중됐다.

10일 GS홈쇼핑에 따르면 한진이 추진하는 유상증자에 참여할지 상황을 엿보고 있다.

GS홈쇼핑은 한진의 6.87% 주주다. 최대주주 한진칼(23.62%), 국민연금공단(9.62%) 다음으로 지분율이 높다.

반대로 한진그룹은 대한항공(4.50%), 한진(3.50%)이 GS홈쇼핑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진은 시설자금 1045억 원을 조달하는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기존 주주들에게 우선 참여 여부를 타진한 이후 실권주가 생기면 일반 공모하는 방식이다.

한진칼은 이번 증자에 300억 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조달금액의 약 28%에 해당하는 규모로, 현 지분율만큼 참여하게 됐다. 지분율 이상의 유동성 공급은 한진칼 입장에서 부담이기 때문이다. 한진칼은 지난달 대한항공에 3205억 원을 출자해줬다. 이를 위해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했다. 오는 11월에는 진에어에 536억 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해주기로 했다.

한진칼과 우리사주 우선배정 물량 20%를 제외하면 신주의 약 52%는 실권주가 된다. 이 중 일부를 GS홈쇼핑이 받아준다면 한진은 일반공모 부담을 덜게 된다. 증자에 참여하면 1주당 3만5150원에 신주를 매수할 수 있다. 현재 한진의 주가는 4만5350원(10일 종가)이다.

GS홈쇼핑은 지난해 10월 고(故) 조양호 회장이 보유하던 한진 지분 6.87%를 블록딜 방식으로 취득했다. 이에 대해 GS홈쇼핑 측은 상호간 물류 협력으로 정의했다. 실제 한진은 GS홈쇼핑 초창기부터 배송을 책임져온 파트너사다. 또 한진은 20년째 GS홈쇼핑에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지분 취득으로 GS홈쇼핑은 전략적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한진은 약 7%의 우호지분을 얻은 셈이다. 한진칼이 출자를 결정한만큼 조만간 GS홈쇼핑도 참여 여부를 확정지을 전망이다.

GS홈쇼핑 관계자는 "상황보고 있으며, 증자에 참여할지는 아직 미정이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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