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출발’ 두산그룹, 올해 친환경 에너지사업 중심 퀀텀점프 도전

두산중공업의 해상풍력·가스터빈 및 두산퓨얼셀의 연료전지 사업 순항

국내 최대 서남권해상풍력 실증단지. (사진=두산중공업 제공)
국내 최대 서남권해상풍력 실증단지. (사진=두산중공업 제공)

두산그룹(회장 박정원)이 올해 신재생에너지 중심 안정적인 성장발판 마련에 집중한다. 두산그룹은 이달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완료로 ‘3조원 규모 자구안’ 목표를 달성하게 된다. 자구안 이행 계획이 막바지에 도달하면서 그룹의 성장 가도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이달 중 현대중공업그룹과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을 위한 본계약을 맺는다. 두산그룹은 지난달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중공업지주·KDB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과 양해각서(MOU)를 체결, 이달 말까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기로 했다.

지난해 초부터 시작된 두산그룹의 구조조정 일정도 끝을 향해가고 있다. 박정원 회장 등 오너일가가 두산퓨얼셀 지분 23%를 두산중공업에 무상 증여하면서 지배구조는 ‘㈜두산→두산중공업→두산퓨얼셀’로 재편됐다. 이로써 두산중공업은 연료전지·풍력·중소형원자로·가스터빈으로 이어지는 친환경 발전기술 라인업을 구축했다.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의 해상풍력과 발전용 가스터빈, 두산퓨얼셀의 수소연료전지 사업 시너지를 확대해 친환경 에너지사업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두산중공업은 차입금 상환을 위해 지난달 유상증자로 1조2125억원을 조달했고, 같은 달 두산퓨얼셀도 투자 확대를 위해 유증을 실시, 336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들 기업의 향후 사업 성적표에 시장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산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발전용 가스터빈은 2023년 준공 예정인 김포열병합발전소에 적용돼 실증(시험가동)에 들어간다. 두산중공업이 실증에 성공하면 한국은 미국, 독일, 일본, 이탈리아와 함께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기술을 보유한 5개 국가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두산중공업은 또 풍력발전 대형화에 맞춰 8MW급 풍력터빈을 2022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2025년까지 해상풍력에서 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최근에는 경남 창원시와 함께 국내 최초로 수소액화플랜트 사업에 착수하기도 했다.

국내 발전용 연료전지 시장 점유율 1위 두산퓨얼셀은 2018년부터 2년 연속 수주 1조원을 넘어서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연료전지 발전설비와 유지보수로 올린 매출액은 3042억원으로, 2019년(2212억원) 전체 매출 규모를 뛰어넘었다.

두산퓨얼셀은 지난달 22일 연료전지 발전소와 16MW급 연료전지 시스템 공급계약(4981억원)을 맺은 데 이어 △29일 20MW급 연료전지 시스템 공급계약(4981억원) △30일 10MW급 연료전지 시스템 장기유지보수계약(4981억원) 체결로 훈훈한 연말을 보냈다.

올 들어서도 지난 4일 연료전지 발전소에 12MW급 연료전지 시스템을 공급하는 계약(4981억원)을 체결하며 최근 2주 동안에만 2조원 규모의 일감을 확보했다. 계약 대상자는 경영상 비밀로, 모두 공시 유보기한 이후 공개된다.

두산퓨얼셀은 현재 저온형 연료전지인 △고분형 연료전지(PEMFC) △인산형 연료전지(PAFC) 원천기술을 보유 중이다. 최근 574억원을 발전용 인산형 연료전지 생산설비 증설에 투자하기로 했다. 또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개발에 213억 원을 들일 계획으로 연료전지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게 된다.

한편 두산그룹은 지난해 8월 골프장 클럽모우CC(1850억원)를 시작으로 벤처캐피탈(VC) 네오플럭스(730억원), 두산타워(8000억원), 두산솔루스(6986억원), ㈜두산 모트롤사업부(4350억원) 등 자산과 계열사 매각으로 2조2000억원을 마련했다. 두산인프라코어 몸값은 8000억원 안팎으로, 매각이 완료되면 두산그룹의 3조원 자구안 이행도 마무리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보배 기자 / bizbo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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