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사외이사 3명 중 2명이 내부임원 출신…독립성 취약

영풍그룹의 지주사격인 영풍의 사외이사는 3명 중 2명이 내부 임원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재임기간은 최소 4년 이상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영풍의 사외이사는 각각 최문선·장성기·신정수 3인으로, 이 중 최문선 이사와 장성기 이사가 영풍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최문선 이사는 1964년 영풍에 입사해 이사와 부사장 등 고위 임원까지 지낸 인물로, 2996년부터 1999년까지는 영풍통산의 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2016년부터 영풍의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을 맡고 있지만 일찍이 1999년부터 3년간 감사직을 수행한 적이 있다.

장성기 사외이사는 2000년부터 2003년까지 4년간 영풍의 전무로 재직한 임원 출신인데다 무려 11년 이상 장기 연임하고 있다.

장 사외이사의 경우 국민연금이 정기주총에서 장기연임에 따른 독립성 훼손 우려로 재임 안건에 반대하기도 했다.

신정수 사외이사는 내부 출신은 아니지만 현재 5년 이상 장기 재임 중이다. 신 사외이사 역시 주총서 국민연금이 '법령상 결격사유'를 근거로 반대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외이사는 사내 의사결정의 감시 역할을 맡기 때문에 외부 전문가를 임명해 독립성을 보장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회사와 긴밀한 관계의 이사를 임명할 경우, 또는 한 인물이 오랫동안 연임을 통해 장기 재임할 경우 감시역할을 소홀히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독립성이 취약할 경우 사외이사가 대주주의 의견을 프리패스하는 거수기 역할로 전락할 수 있다.

실제로 대기업집단 상장사 이사회 안건에 대한 사외이사 찬성률은 100%에 육박한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대기업집단 상장사 251곳의 이사회 안건에 대한 사외이사 찬성률은 99.66%에 달했다.

영풍의 경우 2017~2018년 최근 2년간 이사회 안건에 대한 사외이사 찬성률은 모두 100%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성희 기자 / lsh84@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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