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잘 나가던 카본케미컬 수익성도 코로나19로 ‘뚝’

카본케미컬 이익률 0.4%까지 감소…OCI, 4분기 흑자전환 기대

OCI(대표 김택중)의 효자 사업으로 성장해온 카본케미컬 사업부문이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부진한 성과를 내고 있다. 회사 내 매출 기여도가 가장 큰 베이직케미컬 부문이 경쟁력 약화로 시름 중인 가운데, 카본케미컬 실적마저 줄며 연간 기준 적자 달성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OCI의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9702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5.1% 감소했고, 영업이익(-1372억 원)과 당기순이익(-961억 원)은 적자를 기록했다. 1년 전 OCI의 영업손실액이 600억 원, 순손실액이 799억 원인 것에 비춰 모두 손실폭이 커졌다.

OCI의 전 사업부문이 부진했다. 폴리실리콘을 비롯해 폴리우레탄의 원료인 TDI, 과산화수소 등 관련 제품을 제조·판매하는 베이직케미컬의 상반기 매출은 4416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8.9% 줄었고, 영업손실액은 1372억 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지난해부터 폴리실리콘 신증설 물량 유입에 따른 가격 약세가 이어진 탓이다.

카본케미컬(핏치, 카본블랙 제조·판매)과 에너지솔루션(열병합·태양광발전소 운영) 부문의 매출액도 3787억 원, 1825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32.5%, 5.3% 감소했다. 양 사업부문의 영업이익도 1년 새 각각 96.4%, 32.8% 줄며 수익성이 악화했다.

카본케미컬 부문은 석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인 핏치(알루미늄 제련을 위한 전극봉에 사용), 카본블랙(타이어, 신발 등 고무제품 강화 소재), 벤젠 등을 생산해 판매한다. 석유 시황에 따라 변동성이 큰 사업특성에도 불구하고 성과를 내며 매출 비중은 2017년 28.5%에서 지난해 37.6%까지 확대됐다.

베이직케미컬의 부진을 만회하며 OCI의 주력 사업으로 성장해온 카본케미컬 사업도 올해 코로나19 여파를 피하지는 못했다. 카본블랙의 주요 매출원인 타이어 업체가 코로나19로 잇따라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OCI 카본케미컬의 상반기 매출 비중은 37.2%로 올 들어 0.4%포인트 줄었고, 영업이익률은 6.7%포인트 낮아져 0.4%에 그쳤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카본케미컬 부문의 연평균 영업이익률이 9.9%인 점에 비춰 우울한 성과다.

OCI는 올해 국내 폴리실리콘 사업 철수를 결정하고 군산공장의 폴리실리콘 생산을 중단했다. 폴리실리콘은 원가 경쟁력을 갖춘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생산하고, 국내에선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제약·바이오 사업에서도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2022년 이후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부광약품과 함께 설립한 비앤오바이오를 통해 신약을 개발 중이며, 췌장암 치료제 후보물질 보유 업체와 암 조기진단 기술을 가진 제약·바이오사 등에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OCI의 흑자 시기를 올 4분기로 내다보고 있다. 하반기 들어 타이어 업체 가동률이 개선되고 있고, 폴리실리콘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수익성이 회복될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가격 약세를 주도해온 중국의 보리협흠에너지(GCL)가 7월 폭발 사고로 일부 가동을 중단하면서 국내 업체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국내와 북미 지역의 타이어 판매도 회복세여서 카본블랙 공급도 차츰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보배 기자 / bizbo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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