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이라더니”…크래프톤 직원 6700만원씩 투자손실 ‘날벼락’

크래프톤 주가, 1년 만에 공모가 대비 51%로 급락
보호예수 해제 앞두고, 우리사주 투자손실 눈덩이
청약 참가 직원들, ‘반대매매·이자부담’ 우려
회사측 “현재는 지원 계획 없어…구성원 보호 최선”

국내 게임업계 대장주중에 하나인 크래프톤이 우리사주 보호예수 해제를 앞두고 있지만, 주가가 공모가 대비 절반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당장, 지난해 공모가에 우리사주를 매입한 직원들이 개인별로 평균 6700만원의 큰 손실을 떠 안게 됐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크래프톤 우리사주 물량은 오는 21일부터 보호예수가 해제된다. 보호예수가 풀리는 우리사주 물량은 당초 청약 물량인 35만1525주보다 줄어든 33만7851주에 달한다.

문제는 올해들어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공모가에 맞춰 우리사주를 매입한 일반 직원들이 큰 손실을 보게 된 것이다. 크래프톤 주가는 지난 2일 기준 24만2000원으로, 지난해 공모가 49만8000원 대비 51.41%로 급락했다. 공모 당시 크래프톤 임직원인 1330여명으로 우리사주 물량을 나누면 1인당 평균 264주를 청약했다. 공모가로 환산할 경우, 1인당 1억3147만원을 매수했다. 따라서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직원 1인당 평균 6758만원씩의 평가손실을 입게 된 셈이다.

당시 청약에 참여한 직원 중 상당수는 한국증권금융을 통해 대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출한도까지 대출을 받아 이른바 ‘영끌’을 시도한 직원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증권금융의 주식담보대출의 경우 평가액의 최대 40~60%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당시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직원들은 보호예수기간이 만료되면, 반대매매 위험에 놓일 가능성도 있다. 한국증권금융의 주식담보대출의 경우,  2거래일 동안 담보비율이 140% 미만인 경우,  반대매매가 진행된다. 담보비율이란 주식가치를 대출잔액으로 나눈 것을 말한다. 담보 평가액의 60%까지 대출했을 경우, 주가가 평가액 대비 47.5% 이상 하락했을 때 대출금을 갚거나 추가매수를 하지 않으면 반대매매가 이뤄진다.

설상가상, 올해들어 금리인상까지 이어지면서, 대출이자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통상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CD 91일물 금리는 지난해 8월 0.7%에서 현재 2.7%대로 2.0%포인트 가량 뛴 상황이다. 게다가 보호예수 기간 만료로 33만주 이상의 잠재 매도물량이 한꺼번에 풀리면서, 하방압력까지 더해져 주가회복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하반기에 크래프톤의 호실적이 전망되면서 주가가 반등할 여지는 남아있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터 기존 게임 매출이 전분기 대비 증가할 것”이라며 “12월 출시 예정인 ‘칼리스토 프로토콜’도 대작 게임으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SK증권에 따르면 올해 크래프톤의 연매출은 2조2585억원, 영업이익은 9932억원에 달해, 각각 전년 대비 19.7%, 55.3%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6396억원으로, 이전년도(7739억원)보다 17.4% 감소한 바 있다.

회사도 난처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특히 IT 개발자 구인난으로 인터넷, 게임업체별로 직원들에 대한 임금이나 처우개선에 큰 신경을 쓰고 있는 상황인데, 크래프톤은 오히려 전체 직원의 상당수가 큰 손실을 떠안게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사주 투자는 전적으로 직원 개인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회사 차원에서 이를 보상해 주거나 지원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실정이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자사주 매입, 대출 지원 등 청약 참가 직원들을 위한 회사 차원의 지원책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회사는 구성원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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