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챙긴 최윤호 삼성SDI 사장, 연구개발 투자로 ‘초격차’ 속도

올해 내실경영 펼치며 2분기 사상 최대 실적 올려
연구개발 투자 통해 차세대 배터리 개발 앞장
미국 IRA 대응 위해 중국산 광물에 대한 의존도 낮춰야  

최윤호 삼성SDI 사장이 내실경영을 통해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취임 당시 초격차 기술로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최 사장은 연구개발 투자 확대를 통해 차세대 배터리라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1987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경력을 쌓았다. 삼성SDI로 오기 전까지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면서 리스크 관리·재무 능력을 인정받아 2021년 12월에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에 올라 회사를 이끌고 있다.

상성SDI에서도 삼성전자에서 보여준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올해 들어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글로벌 물류 대란 등으로 경영환경이 악화된 상황 속에서도 삼성SDI는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삼성SDI의 2분기 매출은 4조7408억원, 영업이익은 4290억원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42.2%, 45.3% 각각 늘어았다. 국내 배터리 3사 중 지난해보다 실적이 증가한 곳은 삼성SDI가 유일했다. 이처럼 삼성SDI가 호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경영환경이 악화된 상황 속에서 최 사장의 내실경영이 통했다는 평가다. 최 사장은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실적을 끌어올렸다.

회사의 수익성을 챙긴 최 사장은 초격차 전략 실행을 위해 연구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차세대 배터리로 꼽히고 있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 사장은 2027년에 전고체 배터리를 양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 3월 SDI연구소 내에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착공하기도 했다.

해외에서도 연구소를 설립하며 글로벌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에 나섰다. 지난 7월에는 독일에 ‘SDI R&D Europe’을 설립했고, 8월에는 미국에 ‘SDI R&D America’도 만들었다. 내년에는 중국 연구소를 설립해 배터리 수요가 많은 북미·유럽·중국에서 기술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연구개발 투자도 늘어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연구개발 투자는 514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366억원 대비 17.9%(781억원)이 증가했다. 지난해 삼성SDI는 8776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는데, 상반기까지 투자액을 보면 지난해 연구개발 투자액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최 사장도 연구개발을 통한 기술경쟁력을 직접 강조하기도 있다. 최 사장은 지난 7월 창립 52주년 행사에서 “대내외 경영환경이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초격차 기술경쟁력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차별화된 기술력이 바탕이 돼야 품질 확보와 질적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삼성SDI는 LG에너지솔루션, SK온에 비해 시설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는 비판도 받아왔다. 다른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해외에서 생산거점을 확보할 때에도 내실경영에 집중한 탓이다.

그러나 최 사장도 해외 생산거점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했고, 지난 5월 스텔란티스와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미국 인디애나 주에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총 25억달러(약 3조3000억원)를 투입해 연산 23GWh 규모의 배터리 셀·모듈 생산를 생산하게 된다. 향후에는 연산 33GWh 규모로 확장도 검토한다.

또한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한 대응 역시 최 사장의 과제로 꼽힌다. 미국은 2024년부터 중국을 비롯해 미국 정부가 ‘우려 국가’로 지정한 나라에서 생산한 배터리나 양극재 등 원자재·광물이 들어가는 전기차는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된다. 미국은 배터리 생산 역시 자국 내 공장에서 이뤄지도록 규제한다. 사실상 중국을 배터리 공급망에서 제외하는 조치다. 삼성SDI를 비롯해 우리나라 배터리 업계는 중국 배터리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서 사실상 배제됨에 따라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중국산 광물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게 숙제로 남아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삼성SDI는 미국 인디애나주 공장 양산 시점을 2025년에서 2024년으로 앞당기면서 IRA 대응에 나서고 있다”며 “삼성SDI 역시 중국산 광물에 의존도가 높은 만큼 공급망 다변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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