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남발 하더니”…공공기관, 정규직 신입채용 절반 ‘급감 ’

작년 2만7053명, 올해 2분기 1만2884명…절반 이하 수준
文 정부는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등 채용 확대
새 정부는 공공기관 혁신 차원 인력 감축 전환
친원전 정책 전환, 원전 관련 공공기관은 채용 확대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6호기의 모습. <사진=한국수력원자력>

공기업의 인력 감축이 현실화 되면서, 주요 공공기관의 신규 인력채용이 지난해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정부 시절,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고용확대 정책에 맞춰 신규채용을 크게 늘렸던 공공기관들이 새 정부들어 급격히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공공기관들은 공기업 혁신 차원에서 기존 인력들을 구조조정 해야 하는 상황에서, 당분간 신규 채용을 줄일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단 새 정부가 친 원전정책으로 전환하면서, 한국수력원자력 등 원전 관련 공공기관은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5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ALIO)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공공기관의 정규직 신규 채용 숫자가 1만2884명으로, 지난해 동기(2만7053명)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공기업의 경우 지난해 6016명에서 올해 2분기 3085명으로 전년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 중 준시장형 공기업은 3377명에서 2203명 수준으로 감소폭이 작았지만, 규모가 큰 시장형 공기업은 지난해 2639명에서 3분의 1 수준도 안되는 882명으로 급감했다.

또한 준정부기관도 지난해 8430명에서 올해 2분기에는 4분의 1규모인 2299명까지 감소했다.

연도별 로 보면,  △2017년 2만2659명 △2018년 3만3894명 △2019년 4만1322명으로 전 정부 기간 동안 신규 인력채용이 증가하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화 등을 강도높게 추진하면서, 특히 공공기관의 인력채용이 큰폭으로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신규채용 감축과 새 정부의 공공기관 혁신 정책,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침체 등이 잇따라 겹친데 따른 결과로 풀이하고 있다.

특히 최근의 경제위기와 새 정부의 공공기관 인력감축 정책을 감안하면, 공공기관 신규채용 규모는 앞으로 몇년간 더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오는 12월에는 기획재정부가 각 공공기관들로부터 받은 기관별 자체 혁신계획이 나올 예정이다. 기관별 혁신 계획이 확정되면 정원 및 신규채용 규모 또한 조정돼, 이에 따른 신규 인력 감축이 불가피해 보인다.

그나마 원전 관련 공공기관은 타 기관들과 달리 인력채용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수원은 지난해 상반기 290명 신규채용에 이어, 지난달 29일부터 신입사원 150명, 연구직 15명 등 총 165명을 선발하고 있다. 연도별로 보면 △2017년 599명 △2018년 424명 △2019년 413명 △2020년 422명 △2021년 418명 △2022년 455명으로, 올해 채용을 다시 늘리는 분위기다.

원전 연료 제조 전문 기타공공기관인 한전원자력연료도 △2017년 37명 △2018년 19명 △2019년 35명 △2020년 41명 △2021년 20명 △2022년 34명으로 코로나19 이후 신규채용 규모를 다시 늘리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현지용 기자 / hj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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