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수주 1.4조 확보”…현대글로비스, 車 운송 사업 가속페달

올해 해외 수주액만 1조3538억원에 달해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물량 해상 운송
현대차·기아 제외 비계열 매출 60% 돌파

현대글로비스 자동차운반선(PCTC) ‘글로비스 센추리’호.<사진제공=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가 올해 주력 사업인 완성차 해상 운송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낸다. 지난해 하반기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대규모 해상 운송 계약을 체결한 현대글로비스는 올해에만 1조4000억원에 달하는 해외 수주액을 이미 확보한 상태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자동차·기아를 제외한 비계열 매출 비중을 더욱 확대해 완성차 해상 운송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하반기에만 총 3건의 완성차 해상 운송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글로비스가 지난해 9월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체결한 총 2조1881억원 규모의 완성차 해상 운송 계약이 대표적이다. 글로벌 완성차 해상 운송 시장에서 선사가 자동차 제조사와 경쟁 입찰로 맺은 단일 계약 중 최대 규모로, 현대글로비스의 2021년 연간 매출 21조7796억원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특히 해당 계약은 현대글로비스가 해운 사업에 진출한 2010년 이후 맺은 비계열 계약 중 최대 매출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1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3년간 유럽, 미주, 아시아 등 글로벌 전 지역 수요처에 완성차를 해상 운송할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이외 계약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상호 협의를 통해 비공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11월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총 1조455억원 규모의 완성차 해상 운송 계약을 추가로 맺었다. 이에 따라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1월부터 내년 12월까지 2년간 유럽 지역에 완성차를 해상 운송하게 된다. 해당 계약에는 추가 공급 옵션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다. 현대글로비스가 옵션 행사 시 추가 계약 금액 2535억원이 발생한다. 이 금액은 현재 총 계약 금액에 포함돼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폭스바겐그룹의 물류 자회사인 폭스바겐 콘제른로기스틱과 유럽발 중국향 완성차 해상 운송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글로비스와 폭스바겐 콘제른로기스틱이 2020년 1월 맺은 5년간 총 5182억원 규모 완성차 해상 운송 계약의 연장선으로, 지난해 12월 3년 단위 계약이 만료돼 계약을 내년 12월까지 2년 더 연장했다. 이번 계약 연장에 따른 추가 계약 금액은 총 2031억원 규모다.

현대글로비스가 올해 1월부터 완성차 해상 운송을 시작한 신규 계약과 이행 중인 연장 계약을 연간 단위로 환산하면 올해에만 1조3538억원의 해외 수주액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현대글로비스가 지난해 1월부터 내년 12월까지 3년간 현대차·기아의 완성차 수출 물량을 해상 운송하는 1조9640억원 규모의 수주 계약을 제외한 금액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해외 수주에 집중해 완성차 해상 운송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업 내 비계열 매출 비중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가 완성차 해상 운송 사업에 진출한 2010년 12%에 불과했던 비계열 매출 비중은 2016년 40%, 2018년 44%로 증가한 데 이어 2019년에는 52%를 기록해 처음으로 계열 매출을 역전했다. 이후 2020년 55%, 2021년에는 61%로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하며 현대차그룹의 완성차 계열사인 현대차·기아에 대한 의존도를 크게 낮췄다.

지난해 말 자동차 운반선(PCTC) 용선료가 급등한 점은 현대글로비스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월 3만5000달러(약 4300만원)였던 PCTC의 하루 용선료(6500CEU급·1CEU는 차량 1대를 운반할 수 있는 공간)는 같은해 12월 11만달러(약 1억3600만원)로 3배 이상 올랐다. 용선료 상승은 해당 선박의 운임도 그만큼 올랐다는 의미다. 지난해 하반기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완화로 인해 자동차 생산량이 늘어났는데, 이를 실어 나를 배가 부족했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독보적인 자동차 해상 운송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글로벌 화주들에 안정적인 공급망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완성차 해상 운송 사업에서 비계열 매출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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