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회복에 증권사 계약직 소폭 줄었다…미래에셋·삼성증권 정규직 비중 높아

올 1분기말 전체 증권사 정규직 100명당 계약직 약 42명…전분기보다 약간 줄어
최근 3년간은 37.5→41.4→41.9로 점차 증가…메리츠·하나증권 계약직이 더 많아

올 1분기 증권사들의 업황이 개선되면서 정규직 대비 비정규직 사원의 비중도 다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단 최근 2년간은 지속적으로 비정규직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나, 증권업계의 고용 형태 변화 흐름은 여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증권사들 간에는 정규직 대비 비정규직 비율의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올 1분기말 기준 국내 증권사의 정규직 직원은 2만6549명, 계약직 직원은 1만1128명이다. 정규직 직원을 100명이라고 봤을 때 계약직 직원은 41.9명 정도다.

이는 직전 분기말(2022년 4분기) 2만6718명, 1만1424명으로 집계됐던 것과 비하면 정규직 대비 계약직 직원의 비율(42.8)이 소폭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증시가 약화되며 증권 업황이 나빠지면서 증권사들이 계약직 직원을 늘린 이후, 올 들어 증시가 회복되면서 계약직원도 다소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최근 3년간을 보면 전체적으로 계약직 직원의 비중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분기말 전체 증권사의 정규직 직원은 2만6694명, 계약직 직원은 1만1054명으로 정규직 대 계약직 직원 비율은 41.4였다. 이보다 앞선 1년 전인 2021년 1분기말에는 2만6498명 대 9955명으로 계약직 비율이 37.5에 불과했다.

증권사 별로 정규직과 계약직 비중은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개 증권사(미래에셋‧메리츠‧한국투자‧KB‧NH‧삼성‧신한‧키움‧하나‧대신증권) 중 정규직보다 계약직원 수가 더 많은 곳은 메리츠증권(정규직 562명, 계약직 977명)과 하나증권(정규직 859명, 계약직 907명) 2곳이었다.

특히 메리츠증권의 경우 과거부터 ‘성과주의’를 기조로, 각 직원들의 업무 성과에 따라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대신 타사 대비 높은 계약직 비중을 유지해 왔다. 평균 급여 또한 주요 증권사 중 높은 편이다. 이러한 계약직 비중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일각에서는 이같은 성과주의가 메리츠증권의 수익 성장에 기여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계약직 비중이 낮은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정규직 2923명‧계약직 542명), 삼성증권(정규직 2124명‧계약직 440명) 등으로 정규직 100명 대비 비정규직의 비중이 각각 18.5명, 20.7명 정도로 나타났다.

물론 증권사의 계약직은 ‘전문계약직’이라는 명칭으로 일반적인 기업에서 단순 업무를 수행하는 계약 직원과는 다소 성격이 다르다는 특징이 있다. 업무 성과에 따라 급여가 책정되기 때문에 직급에 따라 연봉 규모가 정해지는 정규직보다도 높은 급여를 받을 수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의 계약직원은 개인의 성과에 따라 급여가 결정되는 만큼 고액 보수를 받을 수 있어 직원들이 오히려 계약직 전환을 선호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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