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도 고꾸라진 철강업계…역대급 불황 어쩌나

포스코, 3분기 영업이익 전년比 37.9% 감소한 7430억원  
현대제철, 3분기 영업이익 515억원…전년比 77.5% ‘뚝’
철강 수요 둔화‧중국산 저가 철강재 유입 확산 등 영향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올해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영업이익이 대폭 줄어들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철강 수요 둔화와 중국산 저가 철강재 유입 확산 등이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포스코홀딩스는 30일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743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7.9%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18조3210억원으로 3.4% 줄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현대제철도 영업이익이 대폭 축소됐다. 현대제철은 3분기 매출 5조6243억원, 영업이익 51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5% 줄었고, 영업이익은 77.5% 급감했다.

철강업계의 실적이 부진한 이유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철강 수요 둔화로 매출 부진과 제품가격 하락이 지속된 데다 중국산 저가 철강재 유입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현대제철은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시황이 굉장히 좋지 않아 이익률은 시황 반등 전까지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어렵다”면서 “현재 제품 가격이 가장 좋았을 때보다 30% 정도 하락했다”고 말했다. 

포스코홀딩스도 이날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중국의 경기부양책 발표 이후 10월에 중국 매수 가격이 100달러 이상 올랐다가 50~60% 다시 조정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2후판공장. <사진제공=포스코>
포스코 포항제철소 2후판공장. <사진제공=포스코>

문제는 4분기 실적 전망도 어둡다는 점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유례없는 위기 상황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업황 반등 시기가 불투명하다는 게 업계 대체적인 시각이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철강 수요는 부진하지만 중국의 과잉 공급이 지속되고 있어 한국 업체의 수익성 악화가 이어질 수 있다”면서 “중국 정부 기조상 중국 업체가 나서서 생산량을 감축할 가능성은 작다”고 내다봤다.

이에 포스코홀딩스는 그룹 사업의 양대 핵심 축인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 부문에서 어려운 시황을 극복하고 미래 성장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지속적인 투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구조 개편 대상 저수익 사업 및 비핵심 자산을 기존 120개에서 125개로 늘리는 등 구조조정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실제 회사는 구조 개편 대상 중 21개를 3분기 내 완료해 6254억원의 현금 유입 효과를 거두는 등 자산 효율성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제철은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원전, 방산 등 성장산업 신규 수요 확보에 집중하고, 고강도 강재 개발을 통해 판매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최근 전력수요 증가에 따라 건설이 재개된 신한울 3, 4호기에 내진성능이 향상된 원자력 발전소 건설용 강재를 공급하는 한편, K-방산 수출 증가에 맞춰 방산용 후판 소재를 개발해 제품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중국산 저가 수입재 유입이 증가하는 등 어려운 상황이지만 고부가 제품 수요 확보 및 탄소저감 제품개발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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