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전망] ⑳정책 자본 유입으로 일감 증가 기대…건설경기 회복은 ‘아직’

SOC예산 21조, 전년比 8.2%↑…지방선거 맞몰려 예산 집행 ‘속도’ 전망
누적된 착공지표 부진, 올해까지 이어질 듯…민간건설투자 2% 내외 성장
자금여력 되는 대형 건설사는 ‘포스트주택’ 고심…SMR·수소 등 ‘눈길’

서울시 한 아파트 공사 현장.<사진=연합뉴스>

2026년 건설업계는 긍정적 요인과 부정적 요인이 혼재하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정부의 재정투입 확대와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자본 유입의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나, 최근 몇 년간 지속된 착공물량 감소 등 선행지표 악화와 민간부문 침체는 건설 경기 회복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신사업을 진행할 여력이 있는 대형 건설사들은 주택사업에서 벗어나 SMR(소형모듈원전), 수소, 반도체 플랜트 사업 등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SOC예산, 주택공급 확대…정치일정 맞몰려 ‘호재’

국토교통부는 SOC(사회간접자본) 등을 포함한 2026년도 예산을 역대 최대 규모인 62조8000억원으로 확정했다. 이중 SOC예산은 21조1000억원으로, 2025년 본예산인 19조4924억원에 비해 1조6000억원(8.2%) 증가했다. 

SOC 예산은 철도·도로 등을 건설하는데 투입될 예정이다. 특히 올해 6월로 예정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등 정치일정과 맞물리면  각 지자체의 개발사업과 예산 집행도 속도가 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중견건설사들은 수도권 내 주택 사업보다 공공사업을 수주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SOC 예산의 증가는 사업 수주에 대한 기회로 직결된다”며 “다만 아직은 SOC 사업에 대한 원가율이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적정 공사비가 잘 반영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 기조에 따른 정비사업 활성화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재명 정부는 재개발·재건축 용적률 상향과 분담금 완화 등을 공약한 바 있다. 또 공공임대 비율을 단계적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설수주액은 205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0.4% 줄어들 전망이다. 하지만 최근 주택공급 확대 기조에 따라 올해 건설 수주액은 201조4000억원으로 2.2% 늘어날 전망이다.

이 외에도 미국의 추가적인 기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한다. 금리 인하에 따라 건설사가 부담해야 할 금융비용 감소는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 ‘착공 감소’ 선행지표 악화에 건설경기 회복 제한적

다만 2024년부터 이어진 착공감소 등 부정적인 요인은 여전히 산재하고 있기 때문에 건설경기 회복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박선구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금리인하 기대감과 PF 불확실성 감소, 공사비 안정, 이익 지표 개선 등 우호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착공 등의 선행 지표 부진이 누적되고 있고 지역 건설 경기 양극화와 안전규제 부담이 여전히 회복을 제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경기를 미리 보여주는 수주·허가·착공 등의 선행지표는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실제 매출로 인식되는 착공면적은 2022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해 9월 기준 착공면적은 5793㎡로 전년 동기 대비 13% 줄었다.

박 연구위원은 “지난해 건축착공면적이 증가했다면 올해부터 건설경기가 회복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었겠지만, 지난해 9월까지 착공이 전년 동기 대비 13% 정도 감소했다”며 “부진한 착공지표는 생산주기에 따라 약 3년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사실상 올해도 회복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OC예산이 대폭 증가한 데 반해 민간 건설투자의 증가폭이 제한적인 점도 건설경기 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한다. 한국은행은 올해 건설투자를 3% 중후반으로 내다봤으며 KDI는 2% 초중반으로,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2% 이내로 내다봤다.

지난해보다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안전 규제도 건설사들의 투자 심리를 위축할 수 있다. 국회에서는 산업재해 발생 기업에 매출액 3% 수준을 과징금으로 부과하는 건설안전특별법이 계류 중이다.

이와 관련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안전사고 발생시 매출 3%를 부과하는 건안법은 건설업계에 심각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건설회사들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3% 전후임을 고려하면 상당수의 회사들이 과징금을 받게 되면 재무건전성을 심각하게 훼손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건설사는 ‘포스트주택’ 준비…SMR·수소 등 신사업

불투명한 전망이 지속되면서 자금 여건이 되는 대형 건설사들은 주택 사업 의존도를 낮추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생존 전략을 준비 중이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글로벌 SMR EPC(원전 설계·조달·시공) 수주를 노린다. 삼성물산은 폴란드, 에스토니아, 루마니아 등 유럽 4개국과 MOU를 맺었다. 또 현재는 미국 뉴스케일파워와 협력해 향후 EPC 진출을 꾀하고 있다. 현대건설도 미국 홀텍사와 협력해 현지 SMR 건설을 추진 중이다.

GS건설은 수소 분야 진출을 위해 최근 미국 수전해 기업 이볼로와 음이온 교환막 기반 수전해 플랜트 패키지 개발 계약을 맺고 본격 개발 업무에 착수했다.

이 외에도 SK에코플랜트는 종합반도체 솔루션 기업으로의 리밸런싱을 선언하고 반도체 소재 및 모듈 분야와 AI 데이터센터 구축, 리사이클링 사업 등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확대 중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수연 기자 / ddun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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