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실적 추이. <자료=삼성전기>
삼성전기가 올해 1분기 3조원을 웃도는 매출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했다. 인공지능(AI)·전장 수요 확대로 고부가 부품 공급이 확대된 영향이다. 회사는 생산능력 확충을 통해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로봇 택시와 휴머노이드, 우주 항공 등 미래 성장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삼성전기는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2091억원, 영업이익 2806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30일 밝혔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7%, 40%씩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매출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기준 3조원을 돌파하며 최대치를 경신했다.
사업 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주력 사업인 컴포넌트 부문 매출은 1조40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패키지솔루션 부문과 광학솔루션 부문 매출은 7250억원, 1조756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5%, 5%씩 늘었다.
1분기 호실적은 AI·서버·전장 등 고부가 제품 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 △카메라 모듈 등 전 사업 영역에서 수요가 확대되면서 실적을 이끌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AI 서버·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용 MLCC, AI 가속기·서버 CPU용 FC-BGA 공급을 확대해 전년 동기보다 매출 및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삼성전기 AI 서버향 MLCC. <사진제공=심성전기>
삼성전기는 2분기에도 AI 서버 및 빅테크 데이터센터향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MLCC는 수요 증가 속도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며 공급 부족이 심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1분기에는 AI 서버·전장용 수요 확대에 힘입어 출하량과 ASP(평균판매가격)가 전 분기 대비 모두 상승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MLCC 시장 내 수급 긴장도가 올라가고 있어 AI 빅테크 기업을 포함한 고객사들과 장기 공급 계약 체결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선제적 CAPA(생산능력) 확보를 통해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구축하고 있고 AI 서버 시장 주도권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FC-BGA 역시 에이전틱 AI 확산으로 고성능 AI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생산 능력을 초과하는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 삼성전기는 생산 능력을 확충해 수요를 적기에 대응하고,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지난해 FC-BGA 관련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했으며, 최근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해 베트남 생산법인에 12억달러(약 1조8000억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현재 CAPA로는 고객의 요청 물량을 충분히 소화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고객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증설 투자를 진행하고 있고, 2027년 이후 차세대 제품 공급 확대를 위한 투자도 적극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실적 개선 흐름에 힘입어 로봇 택시, 휴머노이드 로봇용 카메라 모듈 등 피지컬 AI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한다. 삼성전기는 2분기 중 로봇 택시용 제품을, 하반기에는 휴머노이드 제품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IT용 카메라 기술 및 핵심 부품 내재화 역량을 기반으로 현재 공급 중인 고화소 센싱용 라인업을 확대하고, 전천후 카메라 제품 등 특화 기술을 고도화할 것”이라며 “글로벌 공급 거점을 기반으로 글로벌 탑티어 고객사들과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MLCC 사업은 우주항공 분야로 영역을 넓혀 수익성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삼성전기는 현재 민간우주항공사의 저궤도 위성에 고성능 MLCC를 공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저궤도 위성에는 10만개 이상의 MLCC가 탑재되며, 기술 난도가 높은 만큼 고신뢰성·고부가 제품이 탑재된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전장용 고신뢰성·고사양 제품을 활용해 세계 유수의 고객들과 거래 중”이라며 “성장하고 있는 우주항공 MLCC 시장을 선점하고, 중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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