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 밸류업 목표 조기 달성…주주환원율만 ‘140%’

배당성향 40.1%…고배당기업 요건 충족
연평균 성장률 18.5%…ROE 16.3% 기록
상선·함정 등 사업 부문 성장세 유지 목표

HD현대그룹의 조선 부문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밸류업(Value up·기업가치 제고) 목표를 조기 달성했다. 눈에 띄는 외형 성장과 함께 높은 주주환원율을 기록하며 정부가 추진하는 밸류업 정책에 부응했다는 평가다.

4일 HD한국조선해양에 따르면 지난해 별도 순이익 기준 주주환원율은 142%를 기록했다.

기존 3개년(2025~2027년 사업연도)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에서 정한 주주환원율 30% 이상 달성 목표를 크게 웃돈 수치다. HD한국조선해양은 기존 목표를 내년까지 유지하고, 분기배당 기준일을 이사회가 정하는 날로 변경할 방침이다.

HD한국조선해양의 지난해 배당성향은 40.1%로 고배당 기업이 됐다. 조세특례제한법상 고배당 상장기업은 직전 사업연도 배당성향 40% 이상 또는 배당성향 25% 이상이면서 전년 대비 배당이 10% 이상 증가한 기업을 뜻한다. 올해부터 고배당 상장기업의 배당소득은 종합과세 대신 14~30% 세율로 분리과세를 선택할 수 있다.

HD한국조선해양 측은 “지난해 배당성향 40%를 달성하며 고배당 기업 요건을 충족했다”면서 “주주 현금흐름 안정성 제고를 위해 연 1회 분기 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며, 현금배당 외에 자사주 매입·소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무 건전성도 강화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29조9332억원으로 전년 대비 17.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조9045억원으로 172.3% 급증했다. 기존 연 매출 34조원과 연평균 성장률(CAGR) 12.8% 달성이 목표였으나,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성장률 18.5%를 기록한 만큼 내년 매출 목표를 36조1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기존 12% 이상 달성 목표를 내년까지 유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사업 재편과 생산성 개선을 통한 수익성 제고를 추진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16.3%의 ROE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4.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HD현대삼호에서 건조해 2024년 인도한 17만4000㎥급 LNG 운반선의 시운전 모습.<사진제공=HD한국조선해양>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를 기점으로 상선, 함정, 엔진, 해양, 신사업 등 부문에서 고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HD현대의 조선 부문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를 합병한 ‘통합 HD현대중공업’ 출범으로 지배구조 개편을 마쳤다. 통합 HD현대중공업 산하에 신설된 HD현대아시아홀딩스는 아세안 지역 추가 투자 등을 담당한다.

회사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상선 부문은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을 바탕으로 친환경 선박 수주를 늘리고 있다. 지난해 친환경 선박 수주 점유율은 14.7%로 전년 대비 5.9%포인트 상승했다. 스마트 조선소 전환으로 생산 효율도 높인다. 용연공장 내 용접 공정 자동화 시스템 구현과 설계·생산 통합 디지털 플랫폼 도입, 조선 용접용 휴머노이드 개발 등이 대표적이다.

함정 부문은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합병에 따른 방산 부문 시너지를 노린다.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 유지·보수·운영(MRO) 사업 수행을 비롯해 남미와 동남아, 아프리카, 유럽·중동에서 해외 사업을 확대 중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35년까지 함정 부문에서 연 매출 10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엔진 부문에선 HD현대중공업, HD현대마린엔진, HD현대엔진 등 엔진 3사 간 시너지 창출이 목표다. 이들 3사의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률은 18.1%로 전년 대비 6.8%포인트 상승했다. HD현대마린엔진은 중소형급 추진용 엔진을, HD현대엔진은 중대형급 발전용 엔진을 담당하며 HD현대중공업은 전 모델 개발·생산을 맡고 있다. 암모니아, 수소, 메탄올 등 친환경 엔진 개발이 핵심이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각 사업 분야 경쟁력을 바탕으로 조선과 엔진 등 계열사 전반에서 견조한 실적이 이어지고 있다”며 “안정적인 수주 잔량을 기반으로 선별 수주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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