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갤럭시 S26 시리즈. <사진제공=삼성전자>
스마트폰 핵심 부품인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 사업부의 수익성 부담이 커지고 있다. 원가 상승으로 스마트폰 판매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진 가운데, 출하량 감소에 따른 시장 침체 우려도 함께 커지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DX(디바이스경험)부문의 주요 원재료인 모바일용 메모리 가격은 지난해 연평균 판매가 대비 107% 상승했다. DX부문이 매입한 모바일용 메모리 비용은 1조9930억원으로, DX부문 전체 원재료 매입액의 9.4%를 차지했다.
삼성전자가 모바일용 메모리를 주요 원재료 조달 항목에 포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공지능(AI)향 수요 폭증으로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매입 비용도 함께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스마트폰용 LPDDR4X과 LPDDR5X 가격은 전분기 대비 각각 58%~63%씩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트렌드포스는 2분기 모바일 D램 계약 가격 급등 영향으로 LPDDR4X 가격이 전분기 대비 70~75%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하이엔드급 LPDDR5X 가격은 78~83% 오르며 상승폭이 더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갤럭시 S26 시리즈. <사진제공=삼성전자>
메모리 가격 상승이 장기화되면서 삼성전자 MX 사업부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모바일용 메모리 등 부품 가격 상승 여파로 3년 만에 갤럭시 S26 시리즈 가격을 인상하는 등 수익성 방어에 나선 바 있다. 갤럭시 S26 출시 효과로 MX 사업부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37조5000억원을 기록했지만, 원가 부담이 가중되면서 MX·NW(네트워크) 사업부의 합산 영업이익은 34.9% 감소한 2조8000억원에 그쳤다.
증권업계가 전망한 MX·NW 사업부의 연간 영업이익은 △키움증권 3371억원 △하나증권 4000억원 △신한투자증권 4900억원 △메리츠증권 6400억원 등이다. 지난해(1조3000억원)와 비교하면 절반 이상 감소한 수치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5950만대 수준의 스마트폰 출하량과 지속적인 비용 효율화에 기반해 약 3조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했지만, 2분기부터 메모리 조달 비용이 급증하며 실적 급감이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제조비용 상승과 더불어 출하량 감소에 따른 시장 위축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13.9% 감소한 10억90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앞서 2월 제시한 전망치보다 하향 조정된 수치로, 관련 조사 이래 최대 감소폭이다.
나빌라 포팔 IDC 수석 리서치 디렉터는 “메모리 수급난이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 운송 비용 증가 등이 스마트폰 제조사들에게 새로운 압박을 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압박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제조사들은 출하량을 줄이고 가격을 인상하는 동시에 고가 제품군에 집중하고 있다”며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ASP)는 전년 대비 100달러 상승한 55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고부가가치 플래그십 라인업을 강화해 수익성 방어에 집중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오는 7월 폴더블폰 신제품 갤럭시 Z 폴드·플립 8과 함께 가로 폭을 넓힌 ‘갤럭시 Z 폴드8 와이드(가칭)’를 새롭게 선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태블릿에 가까운 화면 비율을 통해 대화면의 장점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주요 부품 단가 부담이 2분기에도 가중될 것으로 전망되며, 주요 협력사와 전략적 협력 관계로 공급 안정성을 확보할 예정이지만 이익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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