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하나·우리, 망분리 규제 ‘완화’…은행권 AX 전환 본격화

신한·우리·카카오뱅크 등 10개 금융사 규제 완화 대상
당국 “美 미토스 AI 보안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
AX에 전력 다하는 금융지주, 당국 적극 지원 나설 전망

신한·하나은행 등을 비롯한 10개 주요 금융사가 금융당국의 망분리 규제 완화 1차 대상에 포함됐다. 그동안 금융권은 망분리 규제로 인해 생성형 AI를 비롯한 최신 AI 기술 활용에 제약을 받아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를 계기로 은행권의 AI 전환(AX)이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의 망분리 규제 완화 1차 대상에는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우리은행, 카카오뱅크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2금융권에서는 KB증권, NH투자증권, 한화생명 등이 선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달 22일 ‘고성능 AI 관련 금융권 보안위협 대응 간담회’를 개최했다. 최근 고성능 AI 모델이 해킹 등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금융권이 직면할 수 있는 새로운 보안 위협과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이를 계기로 금융당국은 AI 기반 보안 체계 구축을 지원하기 위한 규제 개선에 나섰다. 전자금융감독규정에 따라 국내 금융회사는 2013년부터 업무용 시스템과 전산실 내 정보처리시스템을 인터넷 등 외부 통신망과 분리·차단하는 망분리 규제를 적용받아 왔다. 

해당 규제는 외부 환경에 노출되는 공격 표면을 최소화하는 데 효과적이었지만, 클라우드 기반 생성형 AI와 AI 보안 솔루션 활용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금융당국은 우선 10개 주요 금융사를 대상으로 규제를 일부 완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해당 금융사들은 고성능 AI를 활용한 취약점 점검과 보안 테스트를 수행하고, 그 결과와 대응 방안 등을 당국에 보고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총 3차례에 걸쳐 적격 금융사를 대상으로 규제 완화를 확대할 방침이다. 2차는 최대 20개사를 대상으로 늦어도 오는 9월까지 진행되며, 3차는 4분기 중 시행될 예정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조치가 보안 분야뿐 아니라 생산성 향상 측면에서도 의미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보다 정교한 챗봇 상담 서비스는 물론 자산관리(WM), 여신심사, 기업금융, 내부통제 등 다양한 업무에 AI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금융사들의 망분리 규제 완화 신청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금융권은 AI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주요 금융그룹 회장들의 신년사에서도 AI는 빠지지 않는 핵심 화두로 등장했다.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새롭게 형성되는 디지털 자산과 AI 비즈니스 시장에서도 우리가 먼저 고객과 사업 기회를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AX·DX는 단순한 수익 창출이나 업무 효율화 수단이 아니라 생존의 과제”라며 “AX를 통해 신한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디지털 자산 생태계의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역시 “지난해부터 AX를 그룹 전반으로 확산시키며 업무 방식과 효율 수준을 높여왔다”며 “올해는 심사·상담·내부통제 등 핵심 영역에서 실행의 깊이를 한 단계 더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AX를 넘어 AI 기술과 디지털 자산 생태계의 연계를 강조했다. 그는 “AI 기술 연계와 통화·외환 관련 정부 정책 공조를 통해 코인의 발행·유통·사용·환류로 이어지는 완결된 생태계를 주도적으로 설계하고 선제적으로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금융당국은 이번 시범 운영 결과를 토대로 기획형 혁신금융서비스 등의 절차를 활용해 망분리 규제를 전면적으로 개선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금융권의 AI 활용 확대와 보안 체계 고도화를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수영 기자 / sw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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