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월드, 2200억 투자 시몬느자산운용에 사내이사 한자리

이월드가 재무적투자자로 참여한 시몬느 PE의 심재만 대표와 식품업계 재무전문가 김철진 CFO를 영입해 재무구조 재무구조 개선 기대감을 높였다.

2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지난해 대기업집단 상장 계열사 251곳의 사외이사 이사회 활동을 전수 조사한 결과 이월드 이사회는 상환전환우선주와 전환사채 발행을 논의했다.

참여 이사 전원의 찬성으로 이월드는 지난 2월 상환전환우선주(RCPS) 1108억원, 전환사채(CB) 1100억원 등 총 2208억원을 조달했다. 조달한 자금은 전액 이랜드월드의 주얼리사업부 양수에 사용했다.

이월드 RCPS·CB를 인수한 투자법인은 엠알아이제일차 주식회사로 시몬느 자산운용이 결성하고 유안타증권이 인수금융으로 참여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이월드는 재무적투자자로 참여한 시몬느자산운용의 심재만 PE사업부문 대표와 김철진 웅진식품 CFO를 새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김철진 CFO 역시 시몬느자산운용 측에서 추천한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IB(투자은행)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심 대표와 식품업계 CFO를 역임한 김철진 이사를 이사회 멤버로 영입하면서 재무구조 개선 기대감도 높아졌다. 시몬느자산운용 입장에서는 이월드 재무 상태를 안정적인 수준으로 만드는 것이 추후 자금 회수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RCPS·CB를 발행하면서 주주간계약에 따라 이랜드그룹은 콜옵션 행사권을 갖게됐다. 이랜드그룹은 발행 이후 2년 6개월 또는 일정한 사유 발생시 2200억원 규모의 RCPS·CB를 인수해야 한다. 이랜드 측이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엠알아이제일차는 이랜드파크가 보유한 이월드 지분을 제3자에게 팔수 있는 '드래그얼롱(동반매도청구)'를 행사할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이월드의 당기순이익은 93억원으로 전년 38억원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으나 결손금이 428억원에 달해 손익 개선이 시급하다. 총 차입금이 600억원에 달한 반면 현금성자산은 56억원에 불과했다.

새로 이사회에 합류한 심 대표는 주주가치 제고 역할을 담당하고 김철진 이사는 이월드 재정 건전성과 독립경영에 힘 쓸 예정이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시몬느자산운용의 모회사 시몬느가 핸드백 ODM 시장에서 강자이기 때문에 주얼리 사업부를 양도하는 이월드와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신규 사내이사를 선임해 독립적 경영을 강화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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