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월드, 그룹사에 빌려준 운영자금 빠르게 회수

이월드가 계열사에 빌려준 운영자금을 빠르게 회수해 우발채무 위험을 줄이고 있다.

이랜드그룹 전반적으로 추진 중인 재무건전성 제고를 위한 조치로 신용공여 해소에 나섰다.

5일 이월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계열사와의 거래에서 이 회사의 신용공여액은 233억 원으로 전년 말 277억 원 대비 16% 감소했다.

지난 6개월간 이월드는 이랜드파크에서 162억 원, 이랜드월드에서 90억 원 총 252억 원을 회수했다. 신규 대여금은 지난 2월 이랜드월드에 빌려준 208억 원과 이랜드파크에 대여한 4146만 원에 그쳤다. 지난해 1차례 신규 자금대여와 4차례 재연장을 해줬던 것과 비교하면 계열사를 대상으로 한 신용공여가 크게 줄었다.

이월드의 신용공여액은 2016년부터 급증하기 시작했다. 2016년 이랜드파크와 이랜드제주에 단기운영자금을 빌려주면서 한해 동안 영업이익의 5배인 200억 원 이상의 대여금이 오갔다. 신용공여잔액은 2017년 305억 원까지 치솟았다. 당시 이월드의 자기자본은 1317억 원으로, 계열사에 빌려준 대여금이 자기자본의 23%에 달했다. 신용공여가 많을 수록 동반부실 위험은 커진다.

이월드는 지난해부터 계열사로부터 빚 상환을 서두르는 동시에 신규 자금 거래나 만기 연장을 하지 않고 있다.

같은기간 다른 계열사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랜드파크는 계열사에 대한 자금대여 규모가 2017년 1047억 원에서 2018년 883억 원으로, 이랜드리테일은 2651억 원에서 2637억 원으로 줄었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만기되면 회수를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계열사의 재무 상황을 고려해 최대한 연장도 하지 않은 것으로 방향을 정했다"며 "그룹 전반적으로 부채비율도 낮아졌고 우량한 재무상태를 만들기 위해 계열사별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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