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오너일가 개인기부 전년비 77% 급감 이유?

국내 30대그룹 오너일가의 공익재단 기부액이 1년 새 80% 가까이 급감했다.

11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지난해 30대그룹에 속한 오너일가가 자사 또는 30대그룹 내 공익재단에 기부한 금액은 총 58억9900만 원으로 전년262억900만 원 대비 77.5%(203억 원) 감소했다.

국내 30대 그룹의 기부금이 1년 새 크게 줄어든 것은 지난 2015년 일회성으로 100억 원 대에 달하는 기부가 두 건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됐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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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용 대림그룹 명예회장은 2015년 대림그룹의 대림문화재단에 150억 원, 조원희 전 범한판토스(현 판토스) 회장은 2015년 LG상록재단에 100억 원을 기부했다.

이 명예회장은 당시 보유 주식을 포함한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키로 함에 따라 공익재단에 기부했고 조 전 회장은 LG상사에게 범한판토스를 매각할 당시의 차익 중 일부를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개인기부가 가장 많았던 오너일가는 허창수 GS회장으로 남촌재단에 현금 1600만 원, 주식 28억6300만 원 등 총 28억7900만 원을 기부했다.

허 회장은 2014년 남촌재단에 39억9900만 원을 기부하면서 같은 해 한국고등교육재단과 행복나눔재단에 총 68억3100만 원을 기부한 최태원 SK 회장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기부했다.

LS그룹 오너일가는 그룹 내 송강재단이 아닌 현재는 갈라선 LG그룹 공익재단에 기부해 눈길을 끈다. 구자홍 LS-닛꼬동제련 회장과 구자엽 LS전선 회장은 석·박사 장학금 지원 사업 등을 펼치는 LG연암문화재단에 지난해 10억 원씩을 기부했다.

LS그룹 관계자는 “기부 당시 외부 노출을 하지 않을 만큼 두 회장이 선의로 기부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자신의 이름으로 설립한 미래에셋박현주재단에 지난해 9억2000만 원을 기부하며 오너일가 중 네 번째로 기부액이 많았다. 박 회장의 기부액은 2014년과 2015년 각각 8억8000만 원, 9억2700만 원으로 큰 차이 없이 꾸준하다. 박 회장이 2010년부터 배당금 전액을 미래에셋박현주재단에 기부한다는 약속을 이행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을 이끄는 이서현 사장은 2015년부터 삼성생명공익재단에 각각 1억1500만 원, 1억 원을 기부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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