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위원장, 공정위 출신 기업 사외이사·로펌행 제동 걸까

30대 그룹 계열사 사외이사... 공정위 출신 총 18명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전직 공정위 관료의 대기업 사외이사, 로펌 행이 지속되는 관행에 제동을 걸지 여부에 관심이 몰렸다.

10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겸직자 수를 포함, 30대 그룹 계열사에 사외이사로 재직 중인 공정위 출신 인물은 총 18명으로 법조, 청와대, 세무, 기획재정부 출신 다음으로 많았다.

100대그룹으로 넓히면 공정위 출신 사외이사는 총 21명으로 대부분 사외이사면서 로펌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로펌 행을 택하지 않은 인물은 현대위아 사외이사 조성국 중앙대 교수(전 공정위 과장)와 나양주 대상 사외이사(전 대구지방공정거래사무소장) 김치걸 신세계푸드 사외이사 등 세 명이다. 김 사외이사는 로펌 대신 공정위가 감독하는 기관인 직접판매공제조합 이사장을 지냈다.

이들 중 공정위 고위층인 위원장과 부위원장 출신도 눈에 띈다. 권오승 KCC사외이사는 제 13대 공정위원장, 정호열 현대제철 사외이사는 15대 공정위원장을 지냈다. 부위원장급 출신인사는 손인옥 HMC투자증권 사외이사, 강대형 CJ오쇼핑 사외이사, 김병일 삼천리 사외이사 등 3명이다.

공정위 출신이 대기업 사외이사 또는 로펌으로 재취업은 공정위 현직자의 조사에 영향력 행사가 가능하다는 우려를 키웠지만 오랜 기간 관행으로 남은 상태다. 법조계 전관예우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도 취임식 당시 업무시간 외에 공정위 퇴직자, 로펌 변호사 등 이해관계자와 접촉을 자제하고 불가피할 경우 기록을 남기라는 주문을 했다. 전·현직 끈을 떨어뜨리면 자연스레 대기업, 로펌으로부터 러브콜도 사라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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