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 된 폴리실리콘…OCI·한화, 사업 철수하면 남은 인력·설비 어쩌나

OCI와 한화솔루션이 수익성 악화로 국내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사업 철수를 결정했지만 인력과 설비 문제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폴리실리콘은 태양전지의 핵심소재로 한때 각광받는 사업이었지만 가격 폭락으로 팔면 팔수록 손해인 ‘골칫덩이’로 전락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OCI는 2100여 명의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달 폴리실리콘 생산 중단이 결정된 군산공장 인력 1000여 명도 대상에 포함된다.

OCI는 시장 상황 악화에 따라 국내 폴리실리콘 사업 철수를 결정하고 지난 2월 20일부터 군산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군산공장은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을 주력으로 하고 있었지만 중국의 ‘저가 공세’로 가격이 폭락해 적자 폭이 커지게 됐다.

문제는 군산공장의 폴리실리콘 설비와 생산 인력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군산공장에 근무하는 직원수는 총 1113명으로 전체 직원(2137명)의 절반에 달한다. 주력 제품이 폴리실리콘인 점을 감안하면 전체 직원 중 상당수가 폴리실리콘 생산 인력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OCI가 이번에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도 군산공장의 남는 인력을 해소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OCI는 폴리실리콘 설비도 아직 해결하지 못한 상태다.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하는 군산 1·2·3공장 중 1공장은 설비를 보완해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생산에 투입할 예정이지만 나머지 2·3공장은 아직 매각 여부도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1공장의 생산규모는 전체의 15%에 불과해 사실상 설비 문제는 해결하지 못한 셈이다.

한화솔루션도 폴리실리콘 사업 철수로 인력과 설비 문제로 고심하고 있지만 OCI보다는 상황이 나은 편이다. OCI는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 세계 3위 기업으로 생산규모와 투입 인력도 많았지만 한화솔루션은 애초에 규모가 작기 때문이다.

또 한화솔루션은 이미 지난해부터 폴리실리콘 공장의 가동률을 낮추면서 대안을 찾기 위해 노력해왔다.

한화솔루션은 폴리실리콘 생산 인력에 대해서는 회사 내 다른 사업부로 전원 재배치하기로 결정했다. 폴리실리콘은 여수공장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해당 인력은 100여 명이다. 반면 생산 설비와 관련해서는 아직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생산 설비와 관련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며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지만 현재 업황이 좋지 않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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