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銀 ‘비대면·중금리’ 성장에 시중은행도 전략 따라잡기

카카오‧케이뱅크, 여신성장 힘입어 1Q 역대급 실적
시중은행, 문턱 낮추고 비대면‧중저신용자 전략 배우기 나서

인터넷전문은행이 대출 시장에서 예사롭지 않은 성장세를 보이면서 시중은행들이 경계하는 모습이다. 비대면 상품거래, 저신용자 대출상품 등으로 성장세를 이어가자 기존 은행권도 유사 전략을 택하며 ‘맞불’을 놓았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은 그간 고신용자, 대면영업에 치중했던 시중은행과 달리 모바일 플랫폼을 필두로 사회초년생‧저신용자 등 그간 대출 실행이 어려웠던 계층을 타깃으로 삼으며 틈새시장을 개척해 왔다.     

그 결과 올 1분기 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는 일제히 호실적을 알렸다. 먼저 카카오뱅크는 88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최대 규모를 벌어들였다. 중저신용자‧전월세보증금 대출 증가에 힘입어 여신 잔액도 26조원에 달했다.

케이뱅크 역시 올 1분기에만 24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지난해 연간 순익 이상으로 벌어들였다. 역시 여신 규모가 7조8100억원으로 전 분기 7조900억원보다 10% 넘게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토스뱅크는 1분기 실적을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지난 2월 개인사업자 대상 신용대출 상품인 ‘사장님 대출’ 출시 한 달 만에 대출실행액이 1100억원을 넘었다. 인기에 힘입어 개인사업자 마이너스통장까지 내놓으며 시장의 뜨거운 반응을 부르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이 내세우는 경쟁력은 △비대면 기반의 편리성 △중‧저신용자 등 금융 취약계층에 대출 실행 △무담보‧무보증 등으로 낮춘 문턱 △수수료 면제 및 저금리 등이다.

한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는 “기존 시중은행에서는 신용도가 낮으면 대출 자체를 받기가 어려웠고 여건이 되더라도 대면으로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 등 접근성이 낮다는 한계가 있었다”며 “인터넷전문은행의 대출상품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이처럼 인터넷전문은행이 대출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면서 시중은행들도 빠르게 비대면 대출상품을 강화하거나 중저신용자 고객의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그간 시중은행들 역시 자사 은행 앱을 개편하고 서비스를 늘리는 등 인터넷전문은행에 대응하는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힘썼지만, 이에 더해 이제는 상품 면에서도 인터넷전문은행 전략 따라잡기에 나선 것이다.

하나은행은 최근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하나원큐 주택담보대출’의 대상을 연립빌라, 다세대주택까지 확대 개편키로 했다. 하나은행 측은 해당 상품에 대해 서류제출, 영업점 방문 없이 100% 비대면으로 대출실행이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지난해 모든 과정을 100%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조용히 출시, 판매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최근 사회초년생과 중소기업 직장인을 대상으로 비대면 전용 신용대출 상품인 ‘우리WON플러스 직장인대출’을 내놓았다. 연소득 3500만원 이하의 직장인에 한해 신청 가능하며 서류제출 없이 비대면으로 ‘우리WON뱅킹’ 앱에서 이용할 수 있다.

우리은행 측은 “그간 시중은행은 고소득 직장인을 위주로 높은 대출한도와 금리우대 혜택을 제공해 왔으나 이번 상품으로 소득이 낮은 직장인에 대해서도 우대 혜택을 받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출범 초기만 해도 시중은행의 상대가 되지 않는 것으로 여겨졌던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간편성과 접근성을 무기로 금융소비자들에게 빠르게 어필하자 시중은행의 시선도 크게 달라졌다”며 “인터넷전문은행을 무조건 경쟁자로만 인식하기보다 배울 건 배워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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