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운항 금지·임대료 감면 등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공기업들이 경영평가에서 불이익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공기업 가운데는 코로나 19 팬데믹 사태로 인한 불가항력적인 면이 있거나 전 정권의 조치에 따르다 경영실적이 악화된 사례가 적지 않아 논란이 예고되고 있다.

최근 2년간 코로나19 여파로 큰 손실을 본 공기업은 강원랜드, 그랜드코리아레저, 인천국제공항공사, 에스알, 한국공항공사, 한국마사회, 한국철도공사 등이다. 

해당 기업들은 지난 20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공공기관 평가에  당기순손실 발생한 기업에 모두 포함됐다. 기업들은 기관장·감사·상임이사 성과급의 자율 반납을 권고 받았다.

기획재정부는 코로나19로 경영실적이 영향을 받은 점을 감안했고 실적변동 등에 미친 코로나19 영향을 합리적으로 보정했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합리적인 보장은 경영평가에서만 국한된 얘기다. 당기순손실은 회계상으로만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기업이 당기순손실이 났음에도 임원급이 성과급을 받는 것은 맞지 않는 것 아니라고 판다했다“고 덧붙였다.

인천공항에선 2020년 4월부터 코로나 방역을 위해 시행된 야간 운항을 금지했고 슬롯(시간당 최대 이착륙 횟수)도 제한되자 항공편 운항이 코로나 이전의 10%대에 그쳤다.

김포공항 등 14개 지방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 역시 국제선은 거의 다 중단된 데다 면세점 등 공항 입주 업체의 임대료를 감면해주느라 적자를 기록할 수밖에 없었다.

철도 관련 공기업도 피해가 막심했다. 코레일과 SR은 코로나로 인해 승객이 한때 평소의 20~30% 수준까지 떨어졌다. 게다가 방역을 위해 대목인 설과 추석 연휴에 오히려 열차 좌석을 절반만 팔았다. 이 때문에 코레일은 지난해 1조 가까운 적자를 기록해야 했다.

해당 기업들은 하나같이 “코로나19가 당기순손실을 발생하는데 있어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부인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성과금 반납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경영진 분위기를 살펴봐야 한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적자가 크게 났지만 지난해에는 경우 영업환경도 개선하며 적자를 많이 줄였다. 기재부에서도 이 점을 반영해 (임원진 성과급 반납 관련해) 권고 사항이 내려진 것 같다”고 입장을 내비쳤다.

[CEO스코어데일리 / 구동환 기자 / 9dong@ceoscor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