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실적’ 카카오뱅크, 하반기가 걱정인 이유

상반기 당기순이익 1283억원…출범 5년 최대 실적
이자·비이자이익 고르게 증가…중저신용 대출 확대 영향
순익 확대에도 주가 부진…혁신·성장성 입증 ‘과제’

카카오뱅크는 이번 상반기 출범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하반기 경영 부담감은 적지 않다. 주가 부진 원인으로 꼽힌 성장성 둔화 우려를 해소하고 혁신을 증명해야 하는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한 까닭이다. 카카오뱅크가 시장의 전망을 깨고 성장성을 증명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28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6.7% 증가한 수치로 시장 전망치보다 다소 저조했지만 출범 5년 이래 상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이자수익은 3447억원에서 5571억원으로 61.6% 늘었고 비이자수익은 1338억원에서 13.7% 증가한 1521억원을 기록했다.

기준금리 인상과 중·저신용 대출 확대가 준수한 실적을 달성한 주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상반기 0.75%이었던 기준금리가 1.75%(5월 기준)까지 가파르게 인상되면서 이자수익이 급증했다.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비중은 전년 말 17%에서 22.2%까지 확대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이처럼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에도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혁신을 무기로 출사표를 던지며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흑자 전환을 이룬 데다 IPO(기업공개)에 입성하며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으나 시장에 성장성을 추가 입증해야 하는 과정에 직면했다.

주가 부양은 카카오뱅크가 풀어야 할 대표적인 숙제다. 지난 8월 공모가 3만9000원으로 유가증권 시장에 입성한 뒤 9만4400원의 신고가를 경신해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고공행진 하던 주가는 올해 4월 신고가 대비 절반 이하 수준인 4만원대로 꺽인 뒤 맥을 못 추는 모습이다. 7월 1일 2만8600원의 신저가를 경신한 뒤 현재 3만원 초반대를 횡보하다 2일 상반기 실적 발표 이후 4.3% 오른 3만2750원(4일 기준)으로 확인됐다.

대출 포트폴리오 강화, 플랫폼 혁신 등 차별성을 입증해야 하는 것도 과제에 속한다. 카카오뱅크는 시장에 대표적인 수신상품인 26주 적금, 저금통 통장, 모임통장 등을 선뵀지만 경쟁사들이 발 빠르게 쫓아오면서 카카오뱅크만의 혁신이 약화되고 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카오뱅크 기업분석 보고서에서 “은행업의 속성상 철저한 내수 기반 산업이며 일정 규모 이상 성장하려면 비즈니스 모델 재설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판교 오피스 모습. <사진=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는 담보 대출을 확대하고 플랫폼 사업을 추진해 카카오뱅크의 차별성을 부각한다는 방침이다. 신용대출 위주의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주택담보대출이나 전월세담보대출 비중을 확대하고 제휴 사업을 늘려나가겠다는 것이다.

지난 3일 개최된 2022년 상반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증권계좌 개설, 연계대출 등 제휴사를 늘리면서 성장 기반을 마련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트래픽과 활동성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 서비스를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하반기 실적에 대한 전망은 나쁘지 않다. 중저신용 대출 비중이 예상보다 가파르게 상승하고 고신용자 대출도 재개하고 있어 주가하락 원인으로 꼽혔던 성장성 둔화 우려가 일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2분기 대출성장률은 3.3%로 1분기 0.4%에서 다소 회복되는 모습”이라며 “6월말부터 고신용자 대출이 재개됨에 따라 3분기 대출성장률은 2분기보다 더 확대될 전망이며 자산건전성도 양호하다”고 분석했다.

국민연금의 투자 확대 가능성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달 8일 기준 국민은행의 카카오뱅크 보유 지분은 5.01%로 총 2385만6243주를 확보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 요인으로 이자수익이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만큼 국민연금의 보유량도 당분간 큰 변동 없이 유지하거나 확대될 가능성도 커졌다.

최 연구원은 “연금 추가 매수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수급 버팀목 역할이 예상되고 금산분리 완화에 따라 금융사의 플랫폼가치가 부각될 경우 카카오뱅크에 대한 관심은 더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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