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드래곤, 계열사 ‘상부상조’로 매출 증가…티빙 의존도 높아져

1분기 티빙 내부거래 비중 16%…전년 대비 8%p 상승
계열사 OTT 티빙에 '아일랜드', '방과 후 전쟁활동' 공급
모회사 CJ ENM 매출 비중은 작년 30%→20%로 감소

CJ ENM의 드라마 기획·제작·유통 자회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이 올해 1분기 긍정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오리지널 공급이 확대된 영향인데, 특히 계열사 티빙 의존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스튜디오드래곤에 따르면 이 회사의 전체 매출에서 계열사 티빙으로부터 올리는 내부거래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분기 8%(91억원)에서 올해 1분기 16%(331억원)으로 1년 새 8%포인트 상승했다.

티빙은 OTT 플랫폼 ‘티빙(TVING)’을 운영하는 CJ ENM 자회사로, 지난 2020년 10월 CJ ENM으로부터 분사한 바 있다.

올해 1분기 모회사 CJ ENM이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았을 때도 스튜디오드래곤은 호실적을 보였다. 스튜디오드래곤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74.4% 증가한 2111억원, 영업이익은 19.3% 늘어난 216억원을 기록했다. 협상력이 강화되고 글로벌 OTT와 지역별 판매 효율이 강화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특히, 스튜디오드래곤은 ‘아일랜드’, ‘방과 후 전쟁활동’과 같은 오리지널 프로그램을 티빙에 공급하면서 매출을 올렸다. 이에 따라 지역별 매출 중 국내 매출이 지난해 1분기 643억원에서 올해 1분기 1056억원으로 413억원 증가했다.

반면, 모회사 CJ ENM 의존도는 낮아졌다. 스튜디오드래곤은 CJ ENM의 콘텐츠 채널인 tvN에도 ‘조선정신과 의사 유세풍’, ‘일타스캔들’, ‘청춘월담’, ‘성스러운 아이돌’, ‘판도라: 조작된 낙원’ 등을 공급한 바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이 티빙에 공급하는 오리지널 프로그램인 ‘방과 후 전쟁활동’ 포스터. <자료=티빙>

스튜디오드래곤의 올해 1분기 전체 매출에서 CJ ENM이 차지하는 비중은 21%(43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엔 이 비중이 30%(359억원)에 달했는데 9%포인트 하락했다.

스튜디오드래곤과 티빙은 상부상조하는 관계로, CJ ENM의 주요 자회사기도 하다. 그룹 차원에서 두 회사에 기대하는 바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스튜디오드래곤은 티빙에 오리지널 프로그램을 공급하며 매출을 올리고 티빙은 뛰어난 오리지널 프로그램이 다수 확보가 돼야 유료 가입자 수를 쉽게 늘릴 수가 있다. 특히, 티빙은 올해 유료 가입자 수 목표를 500만명으로 잡았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300만명을 돌파했다.

다만, 티빙은 지난해 영업손실 1192억원으로 손실 규모가 불어난 상태로 고민이 깊다. 유료 가입자 수를 계속해서 늘려야 하는데, OTT 간 경쟁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티빙에 오리지널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핵심 회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의 어깨도 무거워지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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