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CXMT. <사진=연합뉴스>
중국 최대 D램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대규모 기업 공개(IPO)를 통해 시가 총액(시총) 120조원을 웃도는 거대 메모리 기업으로 도약한다.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 강화에 나선 CXMT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선두 주자들을 맹추격 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CMXT는 16일 일반·기관 투자자 청약에 돌입했다. 공모 가격은 주당 8.66위안(약 1900원)으로 책정됐다. 공모 규모는 최대 666억위안(약 14조6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당초 CXMT가 계획했던 자금 조달 규모는 295억위안(약 6조5000억원)이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2.3배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하게 됐다.
CXMT의 투자 설명서에 따르면 해당 자금은 극심한 공급난을 겪고 있는 D램 생산에 우선 투입될 예정이다. CXMT는 “범용 D램 양산 경쟁력을 갖췄다”고 자평하며, 서버용 D램 ‘DDR5’, 모바일용 저전력 D램 ‘LPDDR5X’ 등의 수율을 최적화하고, 차세대 D램 ‘DDR6’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또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마중물 삼아 차세대 HBM 시장에도 진출한다. 마진이 높고,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핵심 부품인 HBM을 개발해 첨단 메모리 리더십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CXMT는 오는 27일 상하이증권거래소 커촹반(과학기술주 전용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후 시총은 약 5792억위안(약 126조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CXMT의 커촹반 상장을 계기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마이크론) 등 ‘메모리 3강’ 구도가 새롭게 재편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CXMT가 글로벌 메모리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빠르게 끌어올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CXMT의 궁극적인 목표는 메모리 시장 점유율 확대뿐만 아니라 브랜드 영향력까지 늘리는 것이다”며 “‘메모리 빅3’에 진입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08년 대만 D램 업체들은 시장 점유율이 15% 아래로 떨어지면서 차세대 팹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결국 점유율이 3% 수준까지 추락하며 틈새 시장 업체로 전락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CXMT는 장기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현재 9% 수준인 시장 점유율을 최소 15%까지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것이다”며 “현재 진행 중인 모든 투자는 그 목표를 가장 먼저 달성하기 위한 노력이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CXMT가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삼성·SK의 경쟁자로 급부상하는 것 아닌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당장 CXMT가 K-반도체의 입지를 위협할 만한 수준으로 성장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특히 HBM 분야에서 역량을 제고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현재 CXMT는 12단을 적층한 4세대 HBM ‘HBM3’ 개발을 추진하고 있지만, 대규모 양산 능력과 수율은 아직 검증되지 않은 상태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