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혔던 중국 시장 뚫리나…中 연이은 판호 재개에 게입업계 모처럼 '화색'

작년 12월 컴투스 '서머너즈워' 이후 올해만 3번째 판호발급
넷마블 '리니지2:레볼루션'과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액션스퀘어의 '삼국블레이드' 판호발급 대기 중

▲ⓒ펄어비스 검은사막 모바일 글로벌 정식 서비스 <사진제공=펄어비스>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이 중국 판호(版號·허가증) 발급 심사를 통과하면서 게임업계 중국 시장 재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이미 핸드메이드 '룸즈:풀리지 않는 퍼즐'과 펄어비스 자회사 CCP게임즈의 '이브에코스'가 중국 내 판호를 발급받았고, 펄어비스가 세 번째다.

작년 컴투스를 시작으로 중국 판호 발급 사례가 속속 나타나면서 그동안 진출 길이 막혔던 중국 게임 시장에서의 사업이 활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란 평가도 나오고 있다. 반면 판호 발급 기준이 모호하고, 여전히 발급 게임 수는 극소수로 중국 시장 전면 개방로 보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입장도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펄어비스 '검은사막 모바일'이 2년 3개월 만에 중국 퍼블리셔 아이드림스카이를 통해 판호를 발급 받았다. 작년 12월 컴투스의 '서머너즈워:천공의 아레나(이하 서머너즈워)'를 시작으로 2017년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THAAD, 사드) 도입에 반발해 '한한령'을 내린 이후 중국 판호를 받은 것은 이번이 네번째다.

현재 중국은 게임 판매 허가를 내자·외자로 구분해 발급하고 있다. 중국 내부에서 제작되는 게임은 '내자', 외산게임은 '외자판호'를 받아야 한다. 이 마저 국내 게임사가 직접 중국에 판호를 발급 받는 것은 불가능하며 중국 퍼블리셔를 통해서 신청이 가능하다. 컴투스 역시 중국 현지 퍼블리셔인 베이징 요우지에러를 통해 판호 신청을 했다.

아직도 중국 판호 발급을 기다리는 국내 게임도 다수인만큼 업계에서는 중국 시장이 다시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중국 판호를 기다리고 있는 주요 게임은 넷마블의 '리니지2:레볼루션'과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액션스퀘어의 '삼국블레이드' 등이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아직 판호를 발급 받은 게임 수는 적지만 발급이 다시 이뤄지고 있다는 것 자체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하지만 게임 업계 내부에서는 중국 게임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린 것으로 보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나온다. 2017년 한한령 이후 현재까지 중국 판호를 통과한 게임은 4개뿐이고, 무엇보다 발급 기준이 모호하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한다.

실제로 2017년 이후 판호를 발급 받은 게임들의 눈에 띄는 공통점은 없다. 컴투스 '서머너즈 워'와 펄어비스 '검은사막 모바일'의 경우, 글로벌 흥행작인 동시에 중국 내에서도 기대감이 높은 게임으로 꼽혔다. 실제로 '검은사막 모바일'의 경우 중국 최대 게임 사이트 '17173'에 모바일 게임 기대순위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와 달리 핸드메이드 '룸즈:풀리지 않는 퍼즐'는 규모가 작은 게임사의 콘솔게임이고, CCP게임즈는 아이슬란드 소재 게임 제작사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작년 12월부터 중국에서 판호를 조금씩 발급하고 있지만 전면적으로 개방하는 느낌은 아니라서 아직 유보적으로 상황을 바라보고 있다"며 "판호 발급 기준도 모호하기 때문에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문영 기자 / mych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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