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증권사들의 주식 소각 규모가 9월 말 기준 2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5900억원 규모에 불과했던 지난해 연간 소각 규모를 이미 3배 이상 넘어선 수준이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이 전체 소각금액의 3분의 2가량을 차지하며 규모 확대를 주도한 모습이다.
19일 CEO스코어데일리와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올해 9월 30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코스닥 상장사 중 최근 3년간 자기주식 소각을 공시한 591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올해 1월부터 9월 말까지 소각 실적이 있는 증권사 6곳(미래에셋·키움·대신·유안타·SK·한양증권)의 자기주식 소각액은 2조219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소각액(5885억원)보다 1조6312억원(277.19%), 2024년(3710억원)보다는 1조8486억원(498.23%) 급증한 수준이다.
소각 주식 수는 보통주와 우선주를 합쳐 6369만주로, 대신증권의 소각예정 물량은 제외한 수치다. 이번 집계의 소각금액은 상장주식의 경우 자료에 기재된 종가에 소각 주식 수를 곱해 산출했으며, 일부 비상장 우선주는 상환가액 등을 적용했다.
회사별로는 미래에셋증권의 소각 규모가 가장 컸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자사주 총 3834만4104주를 소각했으며, 이에 따른 소각 금액은 1조494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증권사의 소각 금액 가운데 전체의 67.33%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3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보통주와 우선주를 소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의 소각 규모는 증권업계를 넘어 전체 상장사 중에서도 상위권에 올랐다. 올해 1~9월 소각 완료 금액 기준 전체 상장사 8위로, 금융사 중에서는 KB금융과 신한지주에 이어 세 번째를 기록했다. 증권사 가운데 전체 상위 10곳에 이름을 올린 곳은 미래에셋증권이 유일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3년간 자사주 소각 규모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소각 주식 수는 2024년 2000만주에서 지난해 2155만2192주로 늘었고, 올해는 9월 말까지 지난해 연간 물량을 넘어섰다. 소각금액도 2024년 1661억원, 지난해 2360억원에서 올해 1조원대로 증가했다.
소각금액 증가폭은 주식 수 증가폭을 크게 웃돌았다.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소각 주식 수는 2024년 연간 대비 91.72% 증가한 반면, 소각금액은 약 80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2025년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올해도 주주가치 제고와 주가 안정을 위해 자사주 취득·소각을 추진했으며, 특히 보통주와 우선주 간 시장가격 괴리를 완화하기 위해 우선주도 취득·소각했다”면서 “앞으로도 주주권익 보호에 앞장서고 주주와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올해 106만6663주, 4002억원 규모의 주식을 소각하며 뒤를 이었다. 키움증권은 앞서 2024년 70만주, 897억원을 소각한 바 있다. 올해 소각 주식 수는 당시보다 52.38% 늘었지만, 금액은 약 346% 증가했다. 올해 집계에는 보통주 소각과 함께 비상장 상환전환우선주 상환·소각도 포함됐다.
대신증권은 올해 9월 말까지 720만8527주를 소각했다. 소각금액은 2667억원이다. 비상장 우선주 소각과 보통주·상장 우선주 소각이 함께 반영됐다. 소각예정분인 255만8637주(592억원 규모)까지 포함하면 규모는 977만주, 3260억원으로 늘어난다.
유안타증권과 SK증권도 올해 소각에 나섰다. 유안타증권은 보통주와 우선주를 합쳐 701만7316주를 소각했으며, 금액은 358억원이다. SK증권은 보통주 1000만주를 소각해 215억원을 기록했다. 한양증권은 우선주 5만2130주를 소각했으며, 이에 따른 소각 금액은 10억원으로 집계됐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