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하림USA 또 자금수혈…미국사업 살리기 고군분투


하림(대표 박길연)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미국 현지법인의 유상증자를 위한 자금수혈에 나섰다. 이 법인에 대한 채무보증액도 1030억 원을 웃돌아 관계회사 투자손실 반영으로 인한 추가적인 수익지표 하락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27일 하림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오는 29일 계열회사 하림USA(HARIM USA, Ltd.)에 유상증자 참여를 목적으로 56억6000만 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지난해 8월경 동일한 이유로 55억5500만 원을 출자한데 이어 올해 자금수혈이 또 이뤄지는 것이다.

하림USA는 하림이 지분 33.09%를 보유한 미국 계열회사다. 하림이 2011년 미국시장 진출 차원에서 현지 중견 닭고기업체 알렘패밀리푸드(현 알렘하림푸드)를 인수하기 위해 설립한 현지 법인이다.

최근 미국 육계시장의 불안정으로 닭고기 시세가 하락하면서 하림USA이 실적부진을 면치 못하자 추가 자금수혈이 단행되는 모양새다. 이 법인이 공장을 신설·이전하면서 비용상승, 공장가동률 하락을 야기한 것도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올해 1분기 기준 하림USA의 매출액은 905억6500만 원으로 지난해 동기 984억9700만 원보다 8.1%(79억3200만 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 손실도 80억2500만 원에서 112억7400만 원으로 40.5%(32억4900만 원) 적자 확대됐다.

지난해 이 법인의 연간 매출액은 4001억5800만 원, 영업 손실은 362억3800만 원 수준이었다. 관계기업의 투자손실이 반영되자 장부가치 하락에 따른 평가손실이 반영되면서 하림의 수익까지 악화되고 있다.

하림USA를 위해 하림이 짊어진 채무보증액도 1000억 원이 넘는다. 올해 1분기 기준 하림USA에 대한 하림의 채무보증 규모는 △KDB산업은행 625억7900만 원 △우리은행 159억2900만 원 △KEB하나은행 248억400만 원 등 총 1033억1200만 원으로 확인됐다.

하림 외에도 하림USA에 대한 그룹 내 다른 계열사의 자금수혈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팜스코와 엔에스쇼핑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유상증자에 참여해 각각 56억5800만 원, 56억6600만 원을 출자했다.

하림USA가 육계사육 기술이 발달한 미국현지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써 갖는 의미는 크다. 그러나 그동안 도출된 실적은 아직 기대감에 크게 못 미치는데다 계열사로부터 줄줄이 자금수혈을 받고 있어 경영정상화에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재아 기자 / leejaea55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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