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금리인하 효과로 실적개선 기대감 높아져

채권평가 이익과 수수료 수익 동반증가 예상

최근 한국은행이 단행한 기준금리 인하가 국내 증권사의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인하로 인해 증권사의 주요 수익원 중 하나인 채권 평가이익이 늘고, 유동성 공급에 따른 주식 위탁매매 수익도 증가할 수 있어 거래부진을 겪는 증권가에는 ‘가뭄의 단비’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23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증권사의 채권보유액은 203조 규모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196조 원보다 4.3% 증가한 수치로, 지난 1분기 채권보유액만으로도 증권사가 금리인하 효과로 거둘 수 있는 실익은 크게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아울러 금리 인하로 인해 증시에 유동성이 공급되면 증권사의 전통적인 주식 위탁매매를 통한 수수료수익 증가도 기대할 수 있다. 자금이 증시에 유입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낮아진 금리는 유동성 확대에 청신호다.

실제 증권주에 관한 기대 심리로 기준금리 인하 다음 날인 지난 19일 코스피 증권업 지수는 2.37% 상승했다. 교보증권 4.98%를 비롯 △한국금융지주 4.18% △한화투자증권 3.78% △유진투자증권 3.48% △삼성증권 3.32% 등 순이었다.

신용공여 증가에 따른 이자 수익 확대도 증권가의 실적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금리가 내려간 만큼 빚으로 주식을 사는 신용공여와 주식을 담보로 한 대출 등이 증가할 수 있다. 관련 이자 수익은 증권사의 실적으로 연결돼 추가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투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미중 무역 분쟁, 일본의 수출 제재 등의 여파로 부진했던 증시가 살아나면 채권평가 이익과 거래대금 및 수수료 수익 증가 예상된다”며 “주요 증권사가 자기자본을 중심으로 한 투자금융(IB) 사업 확대로 수익 구조 다변화에 나서는 것 역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를 높여준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8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연 1.5%로 인하했다. 지난해 11월 1.75%로 인상된 지 8개월 만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규석 기자 / seo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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