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미등기 임원, 1인 평균급여 금융권 '톱'

메리츠종금증권, 평균 8억5163만원으로 최고 수준

증권사 미등기 임원들의 평균 급여가 금융권 내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종 미등기 임원 연봉은 500대 기업 내 업종 순위에서도 상사와 통신업계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아 ‘고액 화이트칼라’ 집단으로 불릴 만하다.

1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319개 기업 미등기 임원(1만261명)의 보수를 조사한 결과, 증권사 미등기 임원은 1인당 평균 3억5500만 원을 받아 금융권 내에서 가장 많았다.

이어 은행이 3억2660만 원으로 증권사 다음으로 높았으며 여신금융과 보험이 각각 2억5300만 원과 2억2830만 원으로 뒤를 이었다. 조사 대상 전체 평균 급여는 2억6670만 원이다.


증권업 내에서 미등기 임원의 평균 급여가 가장 많은 곳은 메리츠종금증권 8억5163만 원이었다. 이 회사는 연간 급여 총액도 272억5227만 원으로 총액이 가장 많은 미래에셋대우(285억4000만 원)에 이어 두 번째였다.


미등기 임원 평균 급여는 한국투자증권이 5억2200만 원으로 메리츠종금증권의 뒤를 이은 가운데 △교보증권 4억2160만 원 △삼성증권 4억500만 원 △KB증권 3억8500만 원 △하나금융투자 3억 8400만 원 △이베스트투자증권 3억 3300만 원 등 순이었다.

조사 대상 중 미등기 임원 평균 급여가 가장 낮은 곳은 IBK투자증권 1억7400만 원이었다.

증권사의 미등기 임원 평균 급여가 금융권 내에서 높게 집계된 이유는 기본적으로 미등기 임원의 수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투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는 구조적으로 임원이 많으며 금융권에 있는 은행 등과 비교해도 많아 미등기 임원이 많을 수밖에 없다”며 “물론, 임원 대부분이 영업직에 속해 기본적인 급여가 높은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증권사는 타 업종보다 이직도 많은 편인데, IB부서의 경우 팀 단위로 이직도 많아서 임원이지만 계약직인 경우도 허다하다”며 “계약직의 특성상 연봉이 높을 수밖에 없으며, 계약직 임원을 모두 등기임원으로 하기가 쉽지 않고 당사자들도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규석 기자 / seo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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