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워치] 김해준 교보증권 대표, 최장수 CEO 신기록 눈앞…연임 가능성은?

김해준 교보증권 대표가 증권업계 최고경영자(CEO) 최장수 임기 신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08년 6월에 부임한 김 대표의 현재 임기는 11.5년으로 역대 최장수 CEO 타이틀을 보유한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11.8년)과 0.3년 차다. 그의 임기는 내년 3월에 만료되지만, 연임에 성공한다면 신기록을 세울 수 있다. 김 대표의 연임 여부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2018년 3월에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 5연임에 성공했다. 임기 만료일은 2020년 3월까지며 연임 여부는 내년 주주총회에서 결정된다. 교보증권 CEO의 임기가 통상 2년인 만큼 그가 6연임에 성공할 경우 임기 만료일은 2022년 3월이 될 가능성이 높다.

김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 후 문제없이 임기를 채운다면 그의 재임 기간은 13.8년으로 유 부회장이 세운 11.8년을 넘어서게 된다. 국내 증권사 CEO의 임기가 경영 성과 등의 이유로 평균 3.2년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김 대표의 장기 재임은 그의 경영 능력을 증명하는 하나의 지표로 풀이된다.

실제로 교보증권의 올해 영업 실적은 역대 최대치를 바라보고 있다. 올 3분기 개별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959억2329만 원으로 연초에 목표로 설정한 영업익 1000억 원의 96% 수준이다. 당기순이익 역시 1년 새 11% 늘어난 752억2643만 원으로 목표 금액인 800억 원의 94% 규모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전년 동기 대비 0.3%포인트 상승한 11%다. ROE의 경우 한 해 목표인 8.7%를 초과 달성한 상태로 연말까지 현재 분위기를 유지한다면 역대 최대 실적을 세우게 된다.


교보증권의 이 같은 실적 호조는 김 대표가 장기간 재임하면서 회사의 사업 다각화를 차질없이 진행시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교보증권의 최근 5년 평균 ROE는 약 9%를 기록하며 업계 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2016년 업계 최초로 도입한 차액결제거래(CFD) 서비스를 통해 수탁수수료의 점유율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투자은행(IB)과 자산관리 부분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어 향후 수익성은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집합투자증권과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신탁, 랩 등의 금융상품 판매를 확대하고 있고, 인수 및 주선, 금융자문 등의 IB 역량을 강화하면서 영업 부문 전반의 실적도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IB 부문의 경우 올해 주식거래대금 감소로 투자중개부문이 줄었지만 관련 부문의 신규 딜(Deal) 증가와 파생상품 헤지운용 및 자체 금융상품 운영수익 발생으로 전년 동기 대비 이익이 늘었다.

고객 자산 잔고도 지속 증가하면서 영업기반 역시 강화되고 있다. 2012년 3월 1조 원 수준이었던 신탁 잔액은 2019년 9월 말 약 23조 원으로 증가해 연간 100~150억 원 이상의 신탁보수가 유입 중이다. 이는 올해 시장금리 하락으로 인한 성과보수 증가와 편입자산 다양화로 인해 자산관리 부문 수수료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한편, 교보증권의 차기 대표는 내년 2월에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하며 최종 승인은 3월에 열릴 주주총회에서 결정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규석 기자 / seok@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