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주식 투자 고령화 '뚜렷'…젊은층 확보 전략은?

주식투자자의 고령화가 뚜렷해지면서 증권시장의 젊은 투자자 가뭄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결산 상장법인 기준 개인 실질주주는 40대가 153만 명(27.6%)으로 가장 많았으며, 보유주식수는 50대가 135억주(33.0%)로 가장 많았다. 이는 증권사가 미래 고객인 젊은 세대 확보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27일 예탁결제원 등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식투자자는 2008년 말 397만2000명에서 지난해 말 555만6000명으로 158만4000명(39.9%) 늘었다.

60세 이상 주식투자자는 10년간 46만4000명에서 114만3000명으로 146.4% 증가했고, 50대 주식투자자는 78만7000명에서 142만8000명으로 81.4% 증가했다. 50대 이상의 투자자로 환산할 경우 132만 명 늘어 전체 주식투자자 증가분의 82.7%를 차지한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30대 주식투자자는 110만6000명에서 104만2000명으로 5.8% 줄어 전 연령층에서 유일하게 감소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증권사들은 대형사를 중심으로 20·30세대를 붙잡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시행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 중 자기자본이 가장 많은 미래에셋대우는 그룹 차원의 ‘글로벌 인재’ 육성 사업을 통해 미래 고객 확보에 힘쓰고 있다. 미래에셋은 미래에셋박현주재단과 공동으로 사회공헌활동 차원에서 장학생 육성과 사회복지 사업 등을 위해 올해 60억4000만 원의 장학금을 연말까지 집행할 예정이다.

현재 650명의 학생이 미래에셋 해외 교환 장학생으로 선발됐으며 지난 2018년 말 누적 기준으로는 △해외 교환 장생 4817명 △국내 장학생 3292명 △글로벌 투자전문가 장학생 122명 등 총 7900여 명에 달한다. 교환 장학생은 미국을 비롯해 △캐나다 △유럽 △중국 △인도 △콜롬비아 등 전 세계 45개국에 파견된다.

사진=미래에셋
사진=미래에셋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의 경우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20·30세대가 접근하기 쉬운 ‘인터넷은행’과 연계한 사업을 통해 고객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한투증권의 경우 그룹 내 계열사인 카뱅과 연계한 계좌개설 이벤트를 통해 젊은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 3월부터 카뱅을 통해서 주식 계좌를 개설할 경우 소정의 금액과 주식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며, 지난 3월 출시 이후 50여 일 만에 70만 개 이상이 발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NH증권 역시 케이뱅크의 지분투자를 통해 인터넷은행과 연계한 사업을 준비 중이다. 또한 생활 금융 플랫폼인 카카오페이와의 제휴를 통해 연 3.5%(세전) 종합자산관리게좌(CMA) 발행어음 상품을 판매하기도 했다. 당시 이 회사는 “2030세대의 증권업에 대한 장벽을 낮추고, 투자와 재테크 플랫폼 플레이어로 나아가기 위한 입지를 다져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초대형 IB(투자은행) 중 하나인 KB증권은 대학생으로 구성된 온라인 서포터즈 ‘KB청춘스타’를 활용해 유스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로 4기를 맞는 KB청춘스타는 KB증권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경험하고, 그들의 관점에서 만든 서비스 홍보 콘텐츠를 전파한다. 매 기수별 1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활동하는 대학생 서포터즈들은 3개 기수가 진행되는 동안 약 250건의 온라인 콘텐츠를 생산했다.

이들이 제작한 콘텐츠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18만 이상의 확산(좋아요, 공유, 댓글 등)되는 등 젊은 층의 많은 관심과 호응을 이끌어 냈다는 평가다. 우수 활동자는 상금과 함께 KB증권 인턴십 또는 공채 시 서류전형 면제 혜택이 주어진다.

금투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자본시장에서 50대 이상 주식투자자가 많은 이유는 그들이 과거 경제 호황기 시절 주식투자로 자산증식을 경험했기 때문”이라며 “상대적으로 현재 젊은 세대는 국내 경제가 어려워 지면서 ‘고위험’은 기피하는 성향이 강해지면서 주식 시장을 어려워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증권사 입장에서는 현재 소득은 적지만 경제 활동성이나 수명 등의 측면에서 젊은 세대의 자본시장 기피 현상은 부담되는 상황”이라며 “당장의 수익 창출보다는 미래 수익 기반 확보를 위해서 젊은 투자자 확보가 시급한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규석 기자 / seo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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