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경기 불안에도 고용 1%대 늘린 이유는?


국내 증권사들이 지난해 글로벌 경기 불안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고용을 소폭 늘리며 취업난 해소에 힘을 보탠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사를 비롯 중·소형 증권사 모두가 고르게 직원을 채용해 채용 쏠림 현상도 없었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증권사의 임직원 수는 3만592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01명) 증가했다.

NH투자증권이 157명 늘어 직원 증가 폭이 가장 컸고 △하나금융투자 143명 △키움증권 101명 △삼성증권 90명 △신한금융투자.한화투자증권 89명 등이 뒤를 이었다. 국내 증권사의 평균 증가 폭은 45명이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이 각각 1년 새 각각 307명과 217명이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지만, 희망퇴직과 직원 집계 규정 변경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두 기업 모두 지난해 희망퇴직을 실시했으며, 미래에셋대우 290여 명, KB증권은 60여 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KB증권은 해외법인 정규직(약 160명)이 직원 집계 기준 변경으로 제외되면서 감소 폭은 컸지만 실제 직원 수에는 변동이 없었다. 이는 모든 증권사에 적용된 기준이다.

대형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이 합병 후 조직 슬림화에 따른 희망퇴직을 진행했음에도 증권사의 직원 수가 늘어난 것은 개별사가 경기 불안에도 공채와 경력직 채용을 지속 확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의 경우 전문 계약직 등 고연봉자가 많아 인건비 절감을 통한 수익 창출 등의 경영 방침은 지양하는 성향이 있다”며 “더불어 수익 구조가 일반 기업과 다르기 때문에 매년 진행하는 공개채용, 경력직 채용은 비슷한 수준으로 진행하는 편이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규석 기자 / seo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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