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새해전략③] 증권, '고객·디지털·글로벌' 3대 축으로 정면승부


증권업계가 새해 주요 키워드로 고객 확보와 디지털 강화, 글로벌 영토 확장 등 3가지를 내세웠다.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효과적인 시장대응과 혁신을 통한 경영 효율화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자본시장이 직면한 저금리 기조 지속에 따른 투자성과 창출 역시 증권사들이 풀어야 할 숙제 중 하나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가장 많이 강조한 올해 목표는 ‘고객 중심 서비스를 통한 투자자 확보’다. 이를 위해 자산관리 시장에서는 고객 중심의 투자솔루션 모색과 디지털 혁신을 통한 고객 중심의 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국내 투자자들은 저금리 환경과 길어진 노후에 대비하기 위해 투자자산을 늘리고, 해외와 대체자산 등으로 자산을 다변화하고 있다. 더불어 기술 혁신으로 정보와 채널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져 개인의 요구에 즉각 반응하고 개인화된 맞춤형 서비스도 찾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는 신년사에서 “디지털 채널이든 프리미엄 채널이든 우리 서비스의 본질은 다르지 않다”며 “거래를 일으키려고 노력하는 브로커지가 아닌 고객이 신뢰하고 먼저 찾는 조언자가 돼 고객과의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정림, 김성현 KB증권 대표 역시 “올해는 디지털 기술 활용을 통한 비즈 경쟁력과 효율성 제고를 실효성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며 “디지털 기술은 고객의 금융 수요를 더욱 심도 있게 분석하고 더욱 편리한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경쟁 요인인 만큼 그동안 축적해온 디지털 역량을 비즈별 업무 프로세스에 적용해 실질적인 비즈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는 것에 초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 부회장은 고객 확보와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 차별화된 서비스와 디지털 플랫폼 구축을 강조했다.

그는 “고객에게 항상 최고의 우량자산에 투자할 기회와 상품을 제공해야 하는 동시에 가장 편리한 방법으로 전달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토대로 고객과 24시간 편리하게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금융플랫폼 등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 부회장은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통한 미래 먹거리 확보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는 저금리시대로 진입할수록 중위험·중수익에 대한 수요가 커지는 만큼 이를 충족시키기 위한 차별화된 상품을 개발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그는 “글로벌 비즈니스를 더욱 강화해야 하며 이는 네트워크의 확장이 아닌 밸런스를 맞추는 일”이라며 “협소한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새로운 해외 시장을 개척해 글로벌 경제와 함께 성장할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래에셋대우에게 글로벌은 고객은 물론 회사와 국가를 위해서 반드시 가야할 길이기 때문에 글로벌 비즈니스 강화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도 앞으로 10년을 위해서는 해외 사업 확장에 적극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향후 10년을 바라볼 때 미래는 금융 수요층 변화에 대한 대응, 해외 사업 확대, 신규 수익원 확보 등 이 세 가지에 달려있다”며 “해외 사업의 경우 국내 증권사가 아니라 글로벌 투자은행(IB)라는 더 큰 시각을 가지고 선진 금융시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빠른 고령화와 밀레니엄 세대의 금융 소비자 본격화에 대비해 리테일그룹과 DT(디지털 전환)본부 및 IT(정보기술)본부를 중심으로 관련 상품 및 플랫폼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새해 ‘금융투자업계 CEO 간담회’에서 자본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자본시장에 대한 신뢰와 금융투자업계의 실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규석 기자 / seo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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